유승민 바른정당 국회의원이 자신에 대한 ‘배신자’라는 비판에 대해 입을 열었다.
16일 밤 방송되는 SBS 특별기획 ‘대선주자 국민면접’ 마지막 편에 유승민 지원자가 출연한다.
이날 진중권 면접관은 유 지원자가 ‘배신의 아이콘’이라는 세간의 지적에 대해 언급했다. 이에 유승민 지원자는 “‘배신’이 내게는 가장 아픈 단어다”라고 운을 뗐다. 뒤이어 “정치하면서 한 번도 국민을 배신한 적은 없다. 할 말을 하는 것이 배신이라면 그런 배신은 계속하겠다”고 소신을 밝혔다.
유승민 지원자는 강신주, 김진명, 진중권, 전여옥, 허지웅 등 ‘국민 면접관’들에 대해 “평소 제가 무서워하던 분들”이라면서도, 자신이 유력 대선 후보들 중 유일한 경제전문가인 점을 강조했다.
그는 24년 전 김영상 정부 시절 학자로서 발표했던 재벌 정책이 지금과 거의 똑같다며 대통령이 된다면 혁신에 실패하고 부실화된 재벌들은 과감히 퇴출시키고 중소기업과 벤처기업 중 혁신적인 기업에서 일자리와 성장의 힘을 찾겠다고 말했다.
또한 현재의 조선, 철강, 석유 산업 등의 위기를 조기에 수습하지 못하면 ‘제2의 IMF 사태’가 터질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계하며, 대통령이 된다면 부실이 심각한 악성가계부채 대책과 악성부실기업 구제금융 및 퇴출 여부를 확실히 챙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특히 조선 산업에 대해서는 고통스럽더라도 미래를 위해 살리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어진 위기관리 역량 면접에서 강신주 면접관은 “따뜻한 보수를 표방한 국내 정책에 비해 외교, 국방은 상당히 차가운 이미지다. 외교의 차가움이 국내의 따뜻함까지 얼려버릴 수 있다는 느낌이 든다.”고 유승민 지원자의 안보관에 관한 질문을 던졌다. 이에 유승민 지원자는 “국방위원장 포함 8년간 국방위원회 소속으로 일하면서 북핵 문제를 심각하게 바라봤다.”며 “북한은 오늘이라도 핵을 쏠 수 있다. 우리 국민들의 생명과 직결된 문제에는 한치의 실수도, 타협도 있을 수 없다.”고 말해 단호한 대북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해 나갈 것임을 시사했다.
이 외에도 유승민 지원자는 대표 비서실장 당시 최순실, 정윤회 등에 대한 인지 여부, 새누리당 탈당을 망설였던 경위, 2세 정치인으로서의 고충 등 예민한 주제에 대해서도 가감없이 솔직한 대답을 이어나갔다.
한편, 유승민 지원자는 면접 비법을 전수받기 위해 대학생인 딸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는 통화 도중 연신 ‘아빠 미소’를 지으며 딸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유승민 지원자는 “어떤 사윗감을 원하냐”는 질문에 “딸을 진심으로 사랑해줄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라며, “딸의 판단에 맡길 것이다. 사윗감에 공천권을 행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좌중을 폭소케 했다.
SBS ‘대선주자 국민면접’은 단순 질의응답 위주로 진행되었던 기존 대선주자 대담과는 달리, 유력 대선주자들의 인성, 가치관, 역량을 국민의 눈높이에서 직접 확인하는 `압박 면접`을 콘셉트로 SBS가 야심 차게 기획한 프로그램이다. 5인의 유력 후보 중 마지막으로 전파를 타게 될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편은 오는 16일(오늘) 목요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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