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이 17일 결국 `사망 선고`를 받게 된다.
한진해운은 창립 40년 만에 회사 간판을 내렸다.
한진해운은 조수호 회장이 2006년 지병으로 별세하고 이듬해 부인인 최은영 전 회장이 경영 일선에 나선 뒤로 위기가 찾아왔다.
2008년 리먼사태 이후 지속한 글로벌 해운업 불황 속에 운임이 호황기의 절반 이하로 떨어졌고, 호황기 때 비싸게 장기 계약한 용선료로 인한 누적 손실때문에 회사 경영 상태는 계속 악화했다.
최 전 회장은 결국 시숙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에게 회사 지분과 경영권을 넘기고 완전히 손을 뗐다. 조 회장은 2014년부터 한진해운의 경영 정상화에 매진했으나 해운업 장기 불황 속에서 속수무책이었다.
한진해운은 국내 1위, 세계 7위 선사로 군림하던 시절을 접고 결국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것이다.
한진해운이 파산 선고를 받고 사라질 운명에 처하면서 한국 해운업도 격랑에 휩싸였다.
세계 경기침체에 따른 물동량 둔화와 선박 공급 과잉이 지속하면서 이미 장기 불황의 늪에 빠진 해운시장은 올해도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진해운 사태 이후 글로벌 대형 화주들이 한국 해운업에 대한 신뢰를 잃은 가운데 해외 대형선사들이 인수합병(M&A)을 통한 몸집 불리기로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서면서 국내 해운 기업들은 풍전등화 처지에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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