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담 자판기’ 엄기준, '피고인' 내뱉는 대사마다 경악 그 자체

입력 2017-02-23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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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기준이 내뱉는 대사 마다 상대방의 가슴에 상처를 입히고, 시청자들의 화를 불러 일으키며 일만 열면 폭언을 쏟아내는 ‘악담 자판기’로 맹활약하고 있다.

엄기준의 악담 상대 또한 천차만별. 극중 차민호를 스쳐 지나갔던 무수히 많은 여자들부터 쌍둥이 형 차선호, 함께 합을 겨루던 촉망 받는 펜싱 유망주, 사랑하는 연희(엄현경 분)는 물론 질긴 악연을 이어가는 박정우(지성 분)와 박정우의 부인 지수(손여은 분) 등 상대를 가리지 않고 폭언을 일삼으며 싸늘한 표정으로 상대를 짓누르고 있다.

지난 9회 손여은을 무참히 살해하기 전 두려움에 떨고 있는 손여은을 향해 “박정우 검사는 안 죽일 겁니다. 왜냐면, 당신을 죽인 범인이 될 거니까.”, “큰일날 뻔했네. 박정우 검사 왼손잡이죠?”라고 이죽거렸을 뿐만 아니라, 엄기준의 칼에 찔린 손여은을 부둥켜 안고 울고 있는 지성을 향해 “내가 죽으면, 하연이도 죽어. 하연이 살리고 싶으면 네가 범인이 되면 돼.”라며 생각지도 못한 악담으로 보는 이들의 입을 틀어 막게 만들었다.

이후 같은 방에서 수감생활을 하게 된 엄기준과 지성은 보이지 않는 기싸움과 눈치싸움을 펼쳤다. 신입으로 들어온 엄기준이 신고식에서 사회에서 연극을 배웠다며 1인극을 하기 시작, 죽기 직전 떨리는 손여은의 목소리를 흉내 낸 뒤 지성을 향해 잔인한 목소리로 “당신 남편은 안 죽일 겁니다. 왜냐면, 당신을 죽인 범인이 되어 있을 테니까. 그런가요?”라며 손여은에게 했던 말투 그대로 따라 하며 지성을 자극, 손여은과 지성 모두에게 잔혹한 말로 상처를 입히며 시청자들을 또 한 번 고개를 젓게 만들기도.

그런가 하면, 지난 10회에서는 이감을 가던 도중 다시 돌아온 지성에게 “우리 시합하나 할까? 네 딸 찾는 시합. 눈 앞에서 딸이 죽는 게 고통스러울까 아니면, 딸 앞에서 검사님이 죽는 게 고통스러울까? 더 고통스러운 걸로 내가 해줄게.”라고 듣기만해도 충분히 살인 충동을 느끼게 할 정도의 대사로 ‘악의 끝판왕’의 명성을 널리 떨쳤다.

이렇게 역대 악역 캐릭터 중 넘사벽의 악명을 떨치는 차민호 역을 맡아 내뱉는 말마다 악의 기운을 뿜어내는가 하면, 회를 거듭할수록 더욱 더 짙어지는 악행으로 시청자들의 분노를 키우는 동시에 다음 회에는 또 어떤 악행을 저지를지 기대를 모으고 있는 엄기준은 SBS ‘피고인’에서 만나볼 수 있다.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onlinenews@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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