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에 월세 물건이 크게 늘면서 전월세 전환율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대출 금리 인상으로 임대 수익률이 줄어든 집주인들이 도미노처럼 월세를 올릴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보도에 방서후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잠실의 한 아파트입니다.
최근 전용면적 59㎡가 보증금 4억원에 월 임대료 80만원으로 월세 계약이 이뤄젔습니다.
전월세 전환율을 계산할 경우 3%에 불과한 수준입니다.
전월세 전환율은 전세 보증금을 월세로 전환할 때 적용하는 비율로, 낮을 수록 전세에 비해 월세 부담이 적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수년간 이어진 저금리 기조로 집주인들의 월세 선호 현상이 이어지면서 월세 물건이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결과입니다.
실제로 지난달 기준 수도권 아파트 전월세전환율은 5.11%로 7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서울의 경우 4.53%로 평균에도 훨씬 미치지 못합니다.
월세 물건이 많아 부담이 적기 때문에 월세도 내려가야 할 법하지만 현재 상황은 정 반대입니다.
최근 대출 금리 인상 여파로 집주인들이 월세를 더욱 올릴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5%대로 접어들면서 예전처럼 낮은 이자 부담으로 주택을 매입해 월세 수익을 올리는 구조가 불가능해진 겁니다.
<인터뷰> 윤지해 부동산114 책임연구원
"대출 레버리지를 이용해 임대수익을 확보하는 집주인들은 오히려 월세를 올려야 한다. 전반적으로 금리가 오르면 월세 수준을 올릴 수밖에 없다.임대인 입장에서는 손해를 볼 수 없으니까."
월세가 오르게 되면 부담을 느낀 세입자들이 오히려 전세로 돌아설 수 있고 이럴 경우 월세가 나가지 않아 공실로 남을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빈 월셋집이 속출할 경우 최근 급증하고 있는 입주 물량과 맞물려 역전세난도 가속화할 것으로 우려했습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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