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놓고 아파트 관리업체와 7천만원 소송전 벌인 영국부부 사연

입력 2017-02-23 16:03  


가브리엘 쿤과 반려견 비니 [텔레그래프 캡처 화면]

영국 은행가 부부가 아파트에서 반려견을 키우는 문제로 소송비 약 7000만원(5만파운드)을 들여 펜트하우스 관리회사와 소송전을 치른다고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가 지난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수도 런던 동부에 자리한 14억원(100만파운드) 상당의 고급 아파트 ‘라임하우스’ 펜트하우스에 사는 가브리엘 쿤(46세)과 남편 플로리안 쿤(43세)은 아파트 관리회사 빅토리 플레이스와 소송을 앞두고 있다.

바로 5살 된 테리어 종(種) 반려견 ‘비니’의 거주권을 둘러싼 싸움이다. 부부는 지난 2015년 11월 라임하우스 최고층으로 이사하기 전에 반려견을 키우는 조건으로 임대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빅토리 플레이스는 모든 임대계약 조건에 반려동물 금지 조항이 들어간다고 반박했다. 빅토리 플레이스 관리인은 부부에게 반려견을 내보낼 것을 요구했고 부부는 거부했다.

아내 가브리엘은 지난 2014년 6월경 “우리가 집을 구할 때, 부동산 중개소에 반려견이 있다고 분명히 인지시켰고, 반려견을 허용하는 집만 찾았다”며 아파트를 살 때까지 빅토리 플레이스 직원 중 그 어느 누구도 반려동물 금지 정책을 알려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가브리엘은 법정에서 비니가 그녀에게 “치료 효과”가 있는 반려견이라고 주장했다. 그녀는 “처음에 반려견을 키우기 시작한 이유는 내 인생에서 특별히 스트레스가 심한 때였기 때문”이라며 “내 반려견이 치료 효과를 가졌다는 데 질문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취업 컨설턴트인 가브리엘은 불안과 스트레스 증상을 반려견 비니 덕분에 극복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빅토리 플레이스 변호사 팀 해먼드는 법정에서 어느 때 밤 10시30분까지 부부의 반려견이 계속 짖는 바람에 한 이웃이 항의했고, 부부의 아파트 아래층에 사는 부부는 4개월간 반려견이 내는 소음에 시달렸다고 증거를 제시했다.

이에 대해 부부는 공원에서 개가 짖는 소리를 이웃이 착각한 거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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