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코노미시대] '혼족 겨냥 맞춤형 상품 활황'

정경준 기자

입력 2017-02-27 17:53   수정 2017-02-27 18:45

    <앵커>

    혼자서 밥을 먹고 술을 마시는 등 '나홀로'를 의미하는 '혼족'.

    여기에 경제를 의미하는 '이코노미'를 붙여 합성한 '일코노미(1인 + 경제)'는 최근 우리 경제의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정경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시내 한 영화관에서 판매중인 팝콘과 콜라입니다.

    혼자 영화를 관람하는 '혼영족'을 겨냥해 개발된 새 메뉴인데, 들고 이동하기 편한 패키지에, 부담없는 양, 그리고 저렴한 가격 등이 눈길을 끕니다.

    [인터뷰] 박민영 CJ CGV 여의도점 매니저

    "영화에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혼자 영화를 보시는 관객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극장에서는 혼영족들을 위해 1인 콤보세트를 출시했는데 이 역시 판매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실제, 이 극장의 지난해 기준으로, 혼자 영화를 보러 온 1인 관객 비중은 13.3%로 지난 2015년과 비교해 크게 증가했습니다.

    나홀로 휴식을 취한다는 의미의 '혼휴족'도 호텔업계에선 주요 고객입니다.

    지난 연말 롯데호텔이 '혼휴족'을 겨냥해 내놓은 '얼로너스 패키지(Aloners Package)'는 한달만에 100% 판매율을 기록하며 폭발적인 반응으로 이어졌습니다.

    롯데호텔은 현재 관련 상품군을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롯데호텔 관계자

    "지난해 말에 1인 패키지를 출시했었는데 판매율이 100% 정도로 반응이 좋아서 올해 초에도 1인 패키지를 다시 선보이게 됐고 현재도 관련해서 문의가 쇄도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1인과 경제를 의미하는 '일코노미'는 이제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기존의 통념을 넘어서서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실제, 나 혼자 간편하게 데워먹는, 가정간편식의 대표제품인 냉동밥 시장은 '혼족'의 급증과 맞물려 지난해 400억원대 규모로 급성장하며 2012년과 비교해 5배 이상 성장했습니다.

    최근 가전과 가구제품 등도 이러한 트렌드 변화에 맞춰, 꼭 필요한 기능 위주로 실용성을 높이되, 크기는 최소화한 제품들을 앞다퉈 내놓고 있으며, 혼족 전용 이사 어플리케이션, 혼밥족 중개 어플리케이션 등을 비롯해 다양한 '혼족' 겨냥 앱들도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정경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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