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외국인 근로자...카드사 '눈독'

입력 2017-02-28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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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국내 거주 외국인들은 직장이 있어도 현금이나 체크카드를 주로 이용해 왔습니다.

    외국인들은 신용카드 발급이 까다로웠기 때문인데요.

    최근에는 거주 외국인 소비 시장이 커지면서 카드사들도 카드 발급 장벽을 낮추고 외국인을 겨냥한 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습니다.

    반기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외국인의 국내 카드 사용액은 13조 7천억원.

    외국인이 씀씀이가 커지면서 외국인 카드 사용액도 큰 폭으로 늘었습니다.

    외국인의 카드 소비는 관광객들이 자국에서 발급 받은 글로벌 카드로 이뤄지는 게 대부분이지만,

    국내 거주 외국인의 카드 이용도 점차 늘고 있습니다.

    중국과 동남아 등지에서 온 외국인 근로자들이 늘면서 카드 사용도 늘고 있는 겁니다.

    실제로 한 카드사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거주 외국인의 카드 사용액은 1조 225억 원으로 2년 만에 43% 넘게 증가했습니다.

    아직 규모는 작지만 성장하고 있는 시장인 만큼 카드사들은 발 빠르게 관련 상품을 내놓고 있습니다.

    서울 용산 이태원 일대와 안산 단원구 등 외국인이 많이 모여 사는 지역과 자주 찾는 업종에 할인 혜택을 주는 등

    외국인 특화 상품이 시장에 나오고 있는 겁니다.

    외국인들에게 까다로웠던 신용카드 발급 절차도 점차 간소화 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재근 KB국민카드 상품기획부 팀장

    "일정 기준 이상 수ㆍ여신이라던지 급여이체 실적이 어느 정도 이상인 고객에게는 채권 보존 조치가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을 해서 외국인분들에게 자격기준을 완화해서 적용하고 있습니다."

    현금과 체크 카드 중심이었던 외국인 결제 시장이 신용카드로 옮겨 오면서 국내 거주 외국인을 타깃으로 한 카드시장도 커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

    "금융사 입장에서는 현재의 영업 타개를 위해서는 과거보다는 이주민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밖에 없을 곳이고, 이들의 수요가 많아 질 것이기 때문에 일정 부분 특화시킬 필요성이 있는 시기가 됐다고 볼 수 있어"

    외국인 거주자 170만 명 시대.

    한국에 정착한 외국인이 늘면서 걸음마 단계에 맴돌던 외국인 신용카드 시장도 활기를 띄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반기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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