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반대 집회 50대男, 손가락 절단 후 혈서시위…“좌파 때문에”

입력 2017-03-02 01:57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태극기 집회 참가자가 손가락을 자해한 후 혈서를 들고 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모(51)씨는 자신의 집에서 흉기를 이용해 왼손 새끼손가락을 자르고서 붕대로 다친 부위를 감고 세종로 사거리에서 열린 보수단체의 탄핵 반대 집회에 나왔다.

경찰은 집회 무대 뒤에 서 있던 이씨 손에서 계속 피가 흐르는 것을 발견하고 그를 인근 파출소로 데려가 응급치료를 하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이씨는 가슴에 태극기 배지를 달고 팔에 성조기가 붙은 군복 모양의 상의를 입고 있었다.

그는 손가락 자해에 사용한 흉기를 가방에 넣고 있었고, `대한민국 만세`, `나는 멈추지 않는다`라고 쓰인 혈서도 들고 있었다. 경찰은 흉기와 혈서를 모두 압수했다.

이씨는 병원으로 이동하기 전 손가락을 자른 이유를 묻자 "안중근 의사처럼, 3·1절에 독립운동한 것처럼 한번 해주고 싶었다. 좌파가 너무 심해서 (그랬다)"고 말했다.

이씨는 파출소에서는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구속된 데 항의하기 위해서 그랬다"고 자해 이유를 밝혔다고 경찰은 전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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