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보험금을 주지 않고 버티다 중징계를 받게 된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이 결국 백기를 들었습니다.
삼성과 한화가 결국 자살보험금을 지급하기로 하면서, 징계수위가 얼마나 낮아질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김민수 기자입니다
<기자>
CEO에 대한 고강도 압박에 삼성생명이 결국 무릎을 꿇었습니다.
삼성생명은 오늘(2일) 이사회를 열고 미지급 자살보험금 1천740억원을 모두 지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전화 인터뷰> 삼성생명 관계자
"소비자 보호와 신뢰 회복 차원에서 자살 관련 재해사망보험금 미지급액 원금과 이자를 포함한 전액을 수익자에게 지급하기 결정했습니다.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지급을 완료할 계획입니다."
한화생명도 내일(3일) 이사회를 열고 자살보험금 지급 여부를 논의합니다.
삼성생명과 마찬가지로 자살보험금 전액 지급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금감원이 CEO와 회사에 대한 중징계를 결정한 지 일주일 만에 모두 백기를 든 겁니다.
특히 삼성생명은 당장 김창수 사장 연임에 제동이 걸리자 발빠르게 입장을 바꿨습니다.
미래전략실 해체로 삼성그룹 내에서 김창수 사장의 역할이 중요해졌고, 최근 삼성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마지막까지 버티던 한화생명은 삼성까지 무릎을 꿇은 상황에서 홀로 버티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이 백기 투항에 나서면서, 이들에 대한 징계 수위는 한층 낮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업계에서는 자살보험금을 지급할 경우 징계 수위에 대한 감독당국과 삼성·한화 간의 사전 교감이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최종 징계수위는 오는 8일 열리는 금융위 전체회의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김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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