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출이 무서운 이유? 미세먼지 때문이야

입력 2017-03-03 10:17  


예전에는 미세먼지가 봄철 황사와 함께 찾아오는, 좀 더 작은 입자의 황사로 여기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 미세먼지는 언제 어디서든 투명인간처럼 우리 일상을 침범, 가장 위협적인 불청객이 되고 말았다. 중국에서 불어오는 황사 또한 ‘봄철 황사’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그 시기가 앞당겨지거나 계절을 가리지 않고 있다.


호흡기 건강에 직접적인 위협이 되는 미세먼지

지름이 10㎛(10마이크로미터, PM 10)보다 작은 입자의 먼지를 미세먼지, 이보다 더 작은 2.5㎛(2.5마이크로미터, PM 2.5) 이하 입자의 먼지를 초미세먼지라고 한다.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는 주로 자동차의 배기가스, 도로 주행과정 중 먼지로 인해 나타나기 때문에 도로변이나 산업단지 등에서 많이 발생한다. 담배 연기나 연료가 연소할 때도 발생한다. 미세먼지의 심각성은 입자가 매우 작아서 코와 기도를 거쳐 허파꽈리(폐포)에 도달할 수 있으며, 심지어 혈액을 통해 우리 몸 전체를 순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세먼지는 탄소, 유기탄화수소, 질산염, 황산염, 유해금속 성분 등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황사 바람까지 불어오면 카드뮴, 납, 비소 등과 같은 중금속농도까지 더해져 우리 몸에 더욱 위협적이고 치명적인 존재가 된다.

이석진 아이조아한의원 원장은 “미세먼지를 주의해야 하는 이유는 미세먼지가 폐 기능, 호흡기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갑작스럽게 고농도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기도 자극으로 기침, 호흡 곤란이 올 수 있고,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폐 기능이 감소해 호흡기 질환이 잦고 심해질 수 있다. 아이와 노인, 임산부, 심장이나 폐질환자라면 더욱 조심해야 한다”고 말한다.

황사, 미세먼지 심할 때는 ‘방콕’이 최선이다?
입학과 개학 등으로 아이들의 바깥 외출이 잦아진 요즘, 황사와 미세먼지로부터 우리 아이 호흡기 건강 지키는 생활수칙은 무엇인지 알아보자.

1 매일매일 미세먼지농도 확인은 필수!
미세먼지농도가 81~120㎍/㎥(약간 나쁨)면 어린 아이나 노인은 장시간 실외 활동을 가급적 자제한다. 121~200㎍/㎥(나쁨)일 때는 무리한 실외 활동 자제하며 특히 호흡기질환자, 심질환자, 노약자는 더욱 주의한다. 201~300㎍/㎥(매우 나쁨)일 때는 일반인들도 가급적 실외 활동을 자제하며 노약자들은 실외 활동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301㎍/㎥(위험) 이상이 되면 모두가 실내 활동을 하는 것이 안전하다. 최근에는 영유아용 미세먼지 측정기도 출시된 만큼 가정에 두고 수시로 체크해도 좋다.

2 집 안 미세먼지는 공기청정기로!
집 안에 있다고 미세먼지로부터 완벽하게 안전한 것은 아니다. 환기를 위해 열어둔 베란다 창으로, 누군가의 흡연으로, 생선 또는 고기를 굽거나 초를 피워도 미세먼지는 발생할 수 있다. 황사나 미세먼지가 심할 때는 창문 여는 것을 삼가고, 에어필터나 공기청정기로 실내 공기를 정화한다. 공기청정기 기능은 초미세먼지 입자 크기까지 흡입 가능한가 여부를 살피고 구입한다.

3 외출한다면 황사방지용 마스크 착용, 꽁꽁 감싸라
어쩔 수 없이 외출한다면 식약처에서 허가받은 황사방지용 마스크를 착용한다. 황사방지용 마스크는 세탁 후 모양이 변형되거나 미세한 입자를 걸러내는 기능이 손상될 수 있으므로 수시로 교체한다. 그리고 아이의 머리카락, 목, 손 등이 외부에 노출되지 않도록 잘 감싼다. 니트류보다는 먼지가 잘 털리는 폴리에스테르 소재의 긴소매 옷을 입히고, 스카프, 모자를 착용한다. 아이를 유모차에 태운다면 방풍 커버를 씌운다.

4 귀가하면 옷은 세탁실로, 아이는 욕실로!
귀가 후 옷은 세탁하고 아이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깨끗이 씻긴다. 미세먼지가 호흡기로 침투하므로 코, 입, 눈 등도 세심히 씻긴다. 코 전용 스프레이 제품을 이용해 코 안을 씻어주고, 양치질을 한다. 눈가에 묻은 먼지도 닦아준다. ‘눈 세수’는 깨끗한 물에 눈을 대고 몇 번 깜박이면 되는데, 어린 아이라면 가제수건에 따뜻한 물을 묻혀 눈가와 속눈썹 부분을 살살 닦아준다.

5 수분 섭취는 충분히, 이왕이면 중금속 배출 돕는 차(茶)
황사 바람과 미세먼지를 마셔 칼칼해진 목을 위해 따뜻한 물에 소금을 살짝 넣어 가글가글 ‘목 세수’를 하게 한다. 모과차, 오미자차, 옥수수차, 도라지차 등으로 수분 섭취를 하는데, 이는 호흡기를 튼튼히 하고 중금속 배출에 도움 된다고 알려져 있다.

감기 비염 천식 기관지염 등 질환에 덜 노출되도록
무엇보다 어린 아이들은 아직 폐 기능이 발달하는 단계에 있기 때문에 황사나 미세먼지와 같은 대기오염물질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어른이 되었을 때 폐 기능에 문제가 생길 수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이석진 원장은 “아이의 호흡기는 질병에 시달릴수록 더 허약해지고 외부 감염에 취약해진다. 일상생활에서 황사, 미세먼지에 덜 노출하도록 힘쓰고, 호흡기 면역력을 높여 잦은 감기, 천식, 비염축농증, 인후염, 기관지염, 폐렴 등 호흡기 질환을 예방하고 폐 기능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소아 한방에서는 오미자, 맥문동, 길경, 행인, 박하, 대조 등의 약재를 이용한 한약 처방과 다양한 약제로, 항생제 없이 아이들의 호흡기 증상을 효과적으로 완화시키면서, 점차적으로 호흡기가 건강해질 수 있도록 면역력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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