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수출입은행장에 내정된 최종구 SGI 서울보증 사장 (左), 다음달 임기 만료를 앞둔 김용환 NH농협금융 회장, 이원태 수협은행장
내부승진 또는 대행체제로 가지 않겠냐던 수출입은행장 인선이 모피아 출신 최종구 SGI서울보증 사장 내정으로 귀결된 가운데 NH금융과 수협은행, SGI서울보증 CEO 인선으로 시선이 옮겨가고 있습니다.
이들 기관 차기 수장 인선과 관련해 내부승진, 연임설이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수출입은행장 내정이 하나의 가이드라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이번 주말 임기가 만료되는 이덕훈 현 수출입은행장 후임 행장에 최종구 SGI서울보증 사장을 임명 제청했습니다.
수출입은행장은 기재부 장관이 제청하면 대통령이 임명하게 되는 데 최근 탄핵 정국, 조기 대선 등 정국 혼란 등으로 지연돼 행장 대행 체제를 거쳐 내부승진 수순을 밟지 않겠냐는 관측이 은행 안팎에서 제기돼 왔습니다.
*차기 수출입은행장에 모피아 최종구 서울보증 사장 내정
이번주 일요일인 3월 5일 이덕훈 행장의 임기가 만료되는 상황에서 차기 수출입은행장 하마평 조차 언급되지 않는 등 행장 공석에 따른 대행체제, 이후 내부승진 또는 차기 정권에서 임명 수순이 예상됐지만 결국 모피아 출신인 최종구 사장이 내정된 것입니다.
최근 시중은행과 국책은행 CEO 인선과 관련해 금융권 내에서는 금융과 관련한 전문성, 경영승계 프로그램 등을 통해 내부출신, 전문 경영인이 연이어 취임한 가운데 수출입은행 역시 내부승진에 대한 기대감이 무르익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최종구 사장의 행장 내정과 관련해서는 여타 관피아·모피아 논란과 달리 전반적으로 올 만한 사람이 왔다는 평가입니다.
수출입은행의 한 중견 간부는 “내부 승진에 대한 기대감, 목소리가 은행내에서 높아졌던 것은 사실이지만 정부에서 금융과 국제분야 등 오랜 경험을 갖춘 분이 오게 된 것에 대해 은행권 내부에서는 어느정도 수긍하는 분위기”라고 전했습니다.
최종구 신임 행장 내정자의 경우 행시 25회 출신으로 기재부에서 국제금융국장, 차관보급인 국제경제관리관 등을 지낸 국제금융통으로 꼽히고 있어 정책금융과 해외 진출, 제반 수출기업 등에 대한 금융지원을 수행하는 데 있어 모피아 타이틀에 대한 우려보다는 관련 전문성 부분에 포커스를 맞추는 분위기라는 설명입니다.
*`금융·보험·국제통` 전문성 갖춘 인사라면 모피아도 `오케이`
최근 보험개발원장으로 자리를 옮긴 성대규 보험개발원장의 사례와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 전혀 관련성, 연관성 없는 기재부나 금융위 등 관료 출신을 내려 보내는 것이 아닌 성대규 원장과 같은 보험전문가 격인 금융, 국제통인 최종구 사장을 내정해 기재부, 금융위 출신 등 모피아·관피아 논란이 이전보다 확실히 누그러 들었다는 것입니다.
수출입은행 CEO 인선이 관료 출신 인사로 귀결되면서 남아 있는 금융지주, 은행 인선도 이와 관련한 영향권에 들지 않겠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수출입은행은 행장 공석 우려가 있기는 하지만 수석부행장이 중심이 되는 행장 대행체제를 거쳐 창사 이후 처음으로 내부 승진 사례로 이어지지 않겠냐는 관측이 일었고 이같은 분위기는 수출입은행 뿐 아닌 CEO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NH금융과 수협은행 등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동안 주로 기재부, 금융위 등 관료출신 인사들이 CEO로 내정돼 왔던 상황에서 그동안 3차례 연속 내부승진 사례를 이어간 IBK기업은행에 이어 수출입은행에서도 내부인사 승진 사례로 이어질 경우 정부의 입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농협과 수협에도 변화에 물꼬가 트이게 되지 않겠냐는 것입니다.
NH금융의 한 임원은 “현재까지 김용환 현 회장의 연임이냐 외부인사 내정이냐, 내부승진이냐 등 설왕설래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지만 관련 절차가 진행중”이라며 “임추위에서 잘 판단해 어떤 것이 NH금융의 도약과 농협 사업주체간 시너지를 이끌어 내느냐가 주요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수협은행 역시 이원태 현 행장의 임기가 임박한 상황에서 행추위 등 차기 행장 인선 제반 절차에 돌입하게 됩니다.
수협은행은 지금까지 기재부, 예보 등 전직 관료 출신이 행장직에 올랐고 CEO 인사 때 마다 모피아·관피아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수협 역시 최근 탄핵 정국, 조기대선 여부에 따른 정국 상황에서 첫 내부출신 행장 승진을 요구하는 내부의 목소리가 일고 있는 것은 수출입은행, NH금융과 다르지 않습니다.
*농협·수협 "내부승진 기대하지만 정권 막판 코드 인사 가능성"
수협은행의 관계자는 “수출입은행도 내부승진에 대한 기대가 상당했던 것으로 아는 데 행장에 전문성을 갖춘 국제통이라고 해도 결국 관료 출신이 왔다는 점에서 농협금융이나 수협은행 모두 이에 따른 영향이 있지 않겠냐"며 "관료출신인 현 CEO가 정권 코드와 입맛에 따라 연임을 하거나 다음 차순을 기다리는 인사가 오지 않겠냐라는 관측이 우세해 졌다”고 현 상황을 전했습니다.
NH농협금융 고위 관계자는 "관료 출신이 갖는 장점이 분명히 있기는 하지만 전문성이 결여되고 검증 없이 정부와 정치권, 당국의 입맛에 맞는, 논공행상에 따른 보은성 인사가 오게 되는 것은 경계하고 있다"며 "최근 시중은행과 금융권 등 전반에 내부승진, 전문성을 지닌 전문경영인들이 포진하고 있는 만큼 차기 CEO 인선에도 이같은 흐름이 반영됐으면 한다"고 견해를 제시했습니다.
김용환 NH금융 회장은 4월28일 임기가 만료되고 이원태 수협은행장의 임기 역시 4월12일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 각각 내규에 따른 차기 CEO 선임 인선 제반 절차에 착수하게 됩니다.
한편 최종구 사장의 수출입은행장 내정에 따라 공석이 되는 SGI서울보증 역시 차기 사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지난해 김옥찬 서울보증 사장이 취임 1년여 만에 사의를 표명하고 KB금융지주 사장으로 자리를 옮기며 최종구 전 금감원 수석부원장이 신임 사장직에 오른 상황에서 이번 수출입은행장 내정으로 또 한번 CEO 교체가 불가피해졌기 때문입니다.
*공석된 SGI서울보증 CEO에 금융당국 출신 물망
관가에서는 공석이되는 서울보증에 인사 적체로 고심중인 금융위나 금감원 등 관료 출신 인사가 물망에 오르고 있다는 관측 속에 첫 민간출신인 김옥찬 전 사장 이후 다시 최종구 전 사장에 이어 모피아·관피아의 차지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합니다.
그동안 관료 출신들이 차지했던 서울보증 사장에 한 때 세월호 사태 등으로 민간 출신 들이 중용됐지만 정권말, 탄핵정국, 조기대선 등 혼란기를 맞아 막바지 관료출신 모피아, 관피아, 금피아 등이 금융공공기업, 국책은행 등 CEO로 자리를 채워가고 있는 흐름과도 무관치 않다는 설명입니다.
탄핵 판결 임박, 조기 대선 가능성 등 정국 혼란이 맞물리며 정권 막판 밀어내기식, 막바지 한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정치권, 모피아·관피아 등 관료 출신들이 전문성을 앞세워 비난 여론을 잠재우고 있는 사이 정부의 영향권에 있는 NH농협과 수협은행, 여타 금융공공기관 등 CEO 인선이 막바지로 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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