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바이오] 오스템의 '투서' 한장…진흙탕 싸움된 임플란트 업계

입력 2017-03-03 14:55  

    <앵커>



    이번달에 임플란트 업계 2위인 덴티움이 드디어 상장을 합니다. 시장에서의 치열한 경쟁과 경쟁업체들의 견제 때문에 1년 이라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오늘은 임플란트 업계와 관련해 산업팀 이문현 기자와 얘기 나눠 보겠습니다.

    <기자>

    임플란트 2위 업체인 덴티움이 오는 3월 15일에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을 합니다.

    사실 지난해 3월 한국경제TV가 단독으로 덴티움의 상장 소식을 보도해 드렸습니다. 그런데 1년의 시간이 흘렀죠.

    이 시간은 임플란트 기업들이 물밑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조금 더 정확히 말씀드리면 2위 업체의 상장에 1위 업체의 지속적인 견제가 있었습니다.

    <앵커>



    1년이면 상당한 시간입니다. 그동안 어떤 사건이 있었는지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세요.

    <기자>

    1년 전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덴티움이 상장을 추진하려고 한국거래소의 문을 두두리자 업계 1위인 오스템임플란트는 한국거래소에 투서 한장을 보냅니다.

    바로 덴티움이 분식회계를 했다는 내용인데요, 임플란트 기업과 치과가 장기간 제품 공급 계약을 맺으면 보통 한번에 그 물량을 모두 공급하는게 아니라 치과의 수요에 따라 기업이 순차적으로 공급을 합니다. 이때 실제로 제품 공급을 하는 시기에 맞춰 회계상 매출을 잡아야 하는데, 계약 하는 시점에 한꺼번에 매출을 잡아서 실적을 부풀렸다는 것이 오스템의 주장이었습니다. 그래서 덴티움은 한국거래소의 예비 심사를 통과하는데만 6개월이 걸렸습니다. 통상 45일 정도인데 말이죠.

    그런데 한국거래소가 통과되자 오스템은 또 한번의 공격을 합니다. 금융감독원으로도 같은 내용의 투서를 보낸겁니다.

    결국 5개월 동안 한국공인회계사회가 나서 덴티움에 대한 감리를 진행했고, 지난달 28일 과실로 인한 '경고'조치를 내렸습니다.

    업계의 통상적인 절차였고 고의성이 없었기 때문에 상장에 문제될 것이 없다는 결론을 내린겁니다.

    그런데 오스템이 분식회계 의혹은 제기한건 덴티움 뿐만이 아닙니다. 3위 업체인 디오에게도 제기를 했는데요, 디오도 이 투서로 인해 현재 회계 감리를 받고 있고 이번달 안에 결론이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경쟁이 굉장히 치열하군요. 그런데 보통 경쟁사를 견제할 때, 상대 회사 제품에 문제를 제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잖아요. 이번은 좀 다르군요.

    <기자>

    네 맞습니다. 보통 상품에 흠을 찾아서 견제를 하는게 일반적이죠. 그래야 경쟁사 제품의 매출을 흡수할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이번 견제는 단순히 상대방의 매출을 뺏으려는 의도는 아닙니다.

    오스템 입장에서는 상황을 좀 장기적으로 본 거죠.

    우선 오스템의 공식 입장은 "업계의 투명성 강화"이지만 속내는 좀 있습니다. 상장이 되면 그 자금을 통해 영업력을 강화하고 R&D 투자, 해외 법인 확장 등에 쓰겠죠. 국내 시장보다 해외 진출이 임플란트 기업들에게는 정말 중요합니다. 단순히 인구 수만 비교해도 국내와 해외 시장은 비교가 안되죠.

    특히 아직 시장 활성화가 덜 된 중국시장의 경우 임플란트 업계에서는 선점이 중요합니다.

    덴티움이 상장을 하면 해외 시장의 발판을 넓히기 위한 자금을 상장을 통해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우려가 크게 작용했을 것이란 게 관련 업계의 의견입니다.

    <앵커>

    덴티움은 이번에 상장하는 시장은 유가증권시장, 즉 코스피 시장입니다. 이미 상장한 업계 1위인 오스템임플란트와 3위인 디오는 코스닥인데 말이죠. 이 부분도 좀 특이합니다.

    <기자>

    맞습니다. 덴티움은 코스닥이 아닌 코스피 시장을 택했습니다. 보통 바이오 기업과 의료기기 기업들이 상장을 할 때 코스닥에 많이 들어가죠.

    이에 대해서 덴티움은 외국 투자자들의 수요를 고려했다고 밝혔습니다.

    국내에서는 이미 광고와 마케팅 등으로 임플란트 기업들에 대한 순위를 투자자들이 어느 정도 알고 있지만, 외국인이 국내 투자를 할 때는 코스피와 코스닥에 다른 느낌을 갖는 건 부정할 수 없다는 설명입니다.

    그리고 상장 시기도 2000년 디오·2006년 오스템과 상당히 차이가 있습니다. 그동안 시가총액이나 기업의 매출 규모, 구조까지 많은 것들이 변했습니다.

    <앵커>

    업계 1위는 코스닥에 있는데, 후발주자인 덴티움은 코스피로 갔네요. 상당히 특이한 상황이네요.

    <기자>

    그렇죠. 관련 업계에서는 이 부분이 오스템임플란트의 자존심을 상당히 건들였다는 의견도 많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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