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에서 조선시대 임금이 즐기던 저녁 수라를 맛보고, 경회루에 올라 인왕산 야경을 감상하는 `경복궁 별빛야행`이 올봄에도 진행된다.
문화재청은 한국문화재재단과 함께 지난해 9월 시범사업으로 첫선을 보인 궁궐 활용 프로그램 `경복궁 별빛야행`을 20일부터 4월 14일까지 운영한다고 2일 밝혔다.
경복궁 별빛야행은 궁궐 부엌인 소주방에서 국악을 들으며 먹는 저녁식사로 시작된다. 메뉴는 왕과 왕비의 일상식인 12첩 반상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4단 유기그릇에 담아낸 `도슭수라상`. `도슭`은 도시락을 뜻하는 옛말이다.
이어 후궁과 궁녀가 거처했다는 집경당과 함화당, 연못 위에 떠 있는 육각형 정자인 향원정, 청나라풍으로 지어진 고종의 서재인 집옥재를 돌아본다. 이들 전각은 밤에는 공개되지 않지만, 경복궁 별빛야행 기간에만 특별 개방된다.
경복궁 별빛야행의 백미는 고요한 경회루 2층에서 바라보는 야경이다. 밤하늘 아래 펼쳐진 인왕산과 연못이 인상적이다.
상반기 ‘경복궁 별빛야행’은 오는 20일을 시작으로 경복궁 휴궁일(매주 화요일) 등을 제외하고 4월 14일까지 진행되며, 1일 120명(회당 60명/1일 2회)이 참가할 수 있다. 사전 예매는 옥션티케을 통해 7일 오후 2시부터 시작되며, 한 사람당 4매까지 예매할 수 있다. 만 6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1일 10매까지 전화예매(옥션 고객센터)를 운영한다.
문화재청과 한국문화재재단은 지난해 첫 선을 보인 ‘경복궁 별빛야행’이 국민의 큰 사랑을 받은 만큼, ‘창덕궁 달빛기행’과 함께 대표적인 궁궐 야간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관람객들은 쏟아지는 별빛 아래 고즈넉한 저녁 궁의 운치를 한껏 느끼며, 경복궁만이 지닌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뜻 깊은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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