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대우조선해양' 사태를 막기 위해 금융당국이 기업의 외부감사인을 콕 찍어 정해주는 일명 지정감사제를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중인 가운데 국회에서 공청회가 열렸습니다.
지정감사 확대를 놓고 회계업계와 기업 양측은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웠습니다. 박승원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올해 초 금융당국이 내놓은 회계투명성 개선방안.
선택지정제를 도입하고, 직권지정제를 확대하는 등 감사인 선임제도를 개편하는 내용이 핵심입니다.
개선 방안을 놓고 국회에서 머리를 맞댄 회계업계와 기업 대표들의 시각차는 극명했습니다.
회계업계는 이번 대책이 기업과 감사인, 금융당국 모두를 만족시키는 것으로 평가했지만, 경영계는 회계투명성 대책을 시행하기 보단 현재의 제도가 원활히 작동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먼저라고 반박했습니다.
<인터뷰> 서원정 삼정KPMG 감사부문 대표
"(회사와 감사인, 감독당국) 세 축을 아우르는 굉장히 종합적이고 알맹이 있는 여러 가지 제도개혁 안들을 담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싶다."
<인터뷰> 정우용 상장회사협의회 전무
"정부 종합대책 내용을 보면 이미 우리가 주장하고 있는 내부고발 활성화, 내부회계관리제도 강화, 감리 강화, 처벌수준 강화 등 이런 부분이 다 들어가 있다. 그것을 조금 더 작동을 잘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게.."
가장 이해가 엇갈린 부분은 지정감사의 확대였습니다.
경영계는 지정감사가 확대되면 감사인을 자주 교체함에 따른 업무 비효율성과 비용 발생 등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반발했습니다.
<인터뷰> 정우용 상장회사협의회 전무
"대형 상장회사의 경우 감사 효율성이나 회계감사 기준 대응을 위해 지배회사와 종속회사의 감사인을 대부분 일치시켜나가고 있다. 만약, 선택지정제나 전면지정제가 시행돼 지배회사가 감사인으로 지정받게 되면 연결실적 감사인을 모두 변경해야 하는.."
하지만, 회계업계는 지정감사제 확대가 감사품질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맞섰습니다.
<인터뷰> 송재현 대현회계법인 대표
"지정제로 전환되면 오르지 감사실패에 대한 위험부담만이 남게 되기 때문에 감사품질의 향상을 위한 활동에 전념하게 되고, 수임활동을 위한 시간을 감사품질 향상을 위해 사용하게 될 것이다. 상장사 전체에 대해 전면 지정하는 방안을 통해 투명성을 제고하는 것을 제안한다."
이번 공청회 결과를 반영해 이번달 확정되는 회계투명성 개선방안.
지정감사제 확대를 두고 경영계와 화계업계간 입장차가 여전해 시행되기까지 논란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박승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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