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의 노골적인 사드보복 상황 취재기자와 자세한 얘기 해보겠습니다. 산업팀 장슬기 기자 나와있습니다.
중국의 산업 전반에 대한 노골적인 사드 압박이 점점 거세지고 있는 모습인데요. 현재 정부 차원에서도 대응이 쉽지 않은 것 같아요.
<기자>
네. 아무래도 사드 배치는 외교적 문제이기 때문에 사실 1차적으로 정부 차원에서 해결방안을 찾는 것이 급선무인데요. 현재 정부는 예정대로 사드 배치에 속도를 내겠다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습니다. 최근 사드 발사대와 일부 장비가 이미 도착하기도 했고요.
문제는 중국의 사드 보복성 조치를 우리 기업이 그대로 당해야 하냐 라는 부분인데요. 현재로선 정부 당국이 내놓은 대응 방안도 관련 사안들의 모니터링을 강화한다는 수준입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어제 중국의 일부 조치가 국제규범에 위배되는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중국의 이런 경제 보복이 공식적으로는 사드와 연결시킨 부분이 없기 때문에 단정짓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도 나옵니다.
<앵커>
현재 중국은 유통과 관광분야에서 유독 압박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산업 전반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커보입니다.
<기자>
네. 한국에 대한 반감이 커질수록 산업 전방위로 확산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미 국내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 움직임도 일고 있고요. 한국여행 금지령으로 면세점을 비롯한 관광산업도 크게 위축되고 있습니다. 중국 수출 비중이 큰 화장품업계도 비상입니다.
중국의 보복은 우리가 잘 모르고 있던 부분에서도 하나씩 나타나고 있습니다. 국내 기업 중 중국과 합작해 설립한 법인의 경우, 현지에서 중국 당국이 지분율까지 따져보는 사례도 발생했습니다. 한국과 중국의 지분율을 비교해서 한국의 비중이 높을 경우 공격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입니다.
또 하나는 중국진출을 앞둔 국내 게임사들, IT업계 역시 사드 보복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입니다. 최근에는 중국 진출을 앞둔 게임사가 계약 중단을 당하는 사례도 발생했는데요. IT업계까지 확산된 중국의 사드 보복, 임원식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임원식 기자 리포트]
<앵커>
사실상 이번 사드 부지를 제공한 기업이 롯데그룹이라, 첫 번째 타깃이 됐는데요. 현재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네. 사드 배치 결정 이후 현지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 롯데마트 점포들이 영업정지 처분을 당했습니다. 소방 안전시설이 미흡다는 이유인데요. 현재 중국 롯데마트 약 3분의 1이 문을 닫은 상태라 롯데의 피해도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여기에 백화점 진열대에서 롯데 상품을 빼거나 불매운동까지 벌여지고, 중국 현지 롯데슈퍼는 벌금 처분까지 받았습니다. 또한 롯데제과의 경우 미국 허쉬와의 합작 공장이 생산중단 위기를 맞았습니다.
이처럼 롯데가 사드 부지 제공을 빌미로 중국 당국의 1차 표적이 되면서 중국 사업 전반에 대한 우려감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롯데 소식, 정경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정경준 기자 리포트]
<앵커>
중국의 무차별적 공격이 지속되면 우리 경제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기자>
네. 최악의 경우에는 중국으로 인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0.5%포인트 떨어질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 관광과 소비재 중심으로 타격을 입고 있지만, 앞서 보신 것처럼 IT업계 등 국내 산업 전반적으로 피해가 확산된다면 성장률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 만큼 우리나라의 중국 의존도가 높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앵커>
다음 주 중국의 소비자의날도 국내 기업이 타깃이 될 가능성이 있겠네요?
<기자>
네. 당장 넘어야 할 큰 고비가 바로 중국 소비자의 날입니다. 중국은 매년 3월 15일 현지에 진출해 있는 기업들을 선정해 소비자 권익을 침해한 부분을 고발하는 프로그램을 내보냅니다. 지난 2011년에는 국내 기업인 금호타이어가 타깃이 되면서 대량 리콜 사태를 맞기도 했습니다.
상황이 상황인만큼, 한국 기업이 타깃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데요. 소비자의 날에 타깃이 된 기업들이 그 동안 매출이나 기업 이미지 면에서 피해가 상당했기 때문에, 가장 큰 고비가 될 것 같습니다. 특히 롯데를 비롯해서 삼성 등 국내 기업들도 이번 방송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앵커>
장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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