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구제역 발생지역 땅값 급락...개발사업 '제동'

고영욱 기자

입력 2017-03-09 18:16   수정 2017-03-09 16:37

    <앵커>

    역대 최악의 AI사태에 이어 구제역까지 발생하면서 전국이 몸살을 앓고 있는데요.

    가축 매몰지역 반경 1km이내 땅 값이 많게는 40%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영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축산농가가 모여 있는 경기도 김포의 한 마을입니다.

    이곳은 지난 2010년 발생한 구제역으로 수 백 마리의 소가 살 처분돼 땅에 묻힌 지역입니다.

    살 처분 이후 벌써 7년이 지났지만 인근 땅값은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공시지가 수준으로 팔겠다고 내놓은 땅 조차 거래가 안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포 A 공인중개사

    “저도 부동산을 하지만 그 근처 가기도 싫더라고요. 얼마 전 중개의뢰를 받았던 거는 공시지가로 가져가라 이런 거였는데 (근처에) 소가 묻히고 돼지가 묻혔다 하면 (계약하시려는 분도) 안 이상은 선택을 안 하죠.”

    2년 전 구제역이 발생했던 경기도 용인의 또 다른 마을도 사정은 마찬가지.

    아무리 싸게 내놔도 거래가 안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용인 B 공인중개사

    “주변에 땅들은 나와 있는데 거래가 안되죠. (땅값도) 많이 떨어졌죠. 안올라가죠.”

    한국부동산연구원에 따르면 가축이 묻힌 곳에서 1킬로미터 떨어진 곳까지 땅값이 하락하고 거리에 따라 하락폭이 많게는 40%, 평균 22%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 임정규 / 한국부동산연구원 객원연구원 (감정평가사)

    “보통 스티그마(심리적 혐오감)이 강한 영향을 미치는 거리는 500미터 전후였고 최대 1킬로미터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고요. 40%전후 최대영향 거리에서 15% 전후로 나타났습니다.”

    가축 매몰지역은 지하수 이용이 어렵고 개발 사업에도 제동이 걸리는 만큼 땅값 회복이 쉽지 않다는 의미입니다.

    한국경제TV 고영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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