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25)이 `FA컵 사나이`의 진가를 발휘하며 2년 만에 유럽 무대에서 해트트릭을 또 달성했다.
손흥민은 1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16-2017시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8강전 밀월과 홈 경기에서 혼자 세 골을 넣고 도움 1개를 보태며 소속팀 토트넘의 6-0 대승을 이끌었다.
전반 41분 2-0, 후반 9분에 3-0으로 벌리는 골을 연달아 터뜨리며 3부리그 팀 밀월의 백기를 일찌감치 받아낸 손흥민은 후반 34분에는 어시스트를 추가했고 경기 종료 직전에는 이날 자신의 세 번째 골까지 작렬, 홈 경기장인 화이트 하트 레인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2015년 8월 독일에서 영국으로 무대를 옮긴 손흥민이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해트트릭을 달성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손흥민은 독일 레버쿠젠에서 뛰던 2015년 2월 볼프스부르크와 경기에서도 혼자 세 골을 몰아치며 해트트릭을 만들어낸 바 있다. 이후 2년 1개월 만에 다시 유럽에서 한 경기 세 골을 만들어내며 정상급 스트라이커로서 자질을 입증해냈다.
특히 당시에는 혼자 세 골을 넣고도 난타전 끝에 소속팀 레버쿠젠이 볼프스부르크에 4-5로 졌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6-0 대승을 거두면서 기쁨이 더 했다.
손흥민은 역시 레버쿠젠 소속이던 2013년 11월에도 함부르크를 상대로 3골, 1도움의 맹활약을 펼쳐 팀의 5-3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따라서 이날 해트트릭은 손흥민이 유럽 무대에서 달성한 개인 통산 세 번째 해트트릭이 됐다.
손흥민은 또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서는 2015년 9월 라오스와 홈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달성, 우리나라의 8-0 대승을 주도한 적도 있다.
또 손흥민은 1월 28일 위컴비와 FA컵 경기에서 두 골을 터뜨린 데 이어 이날 FA컵 경기에서 세 골을 보태는 등 이번 시즌 FA컵에서만 6골을 기록 중이다.
그는 1월 8일 애스턴빌라와 FA컵 경기에서도 한 골을 넣었다.
FA컵 6골은 이번 시즌 FA컵 득점 공동 선두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손흥민 외에 이번 시즌 FA컵에서 6골을 넣은 선수는 애덤 모건이 있는데 모건의 소속팀 커존 애시턴은 이미 탈락했다.
손흥민은 또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7골, FA컵 6골,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1골 등 총 14골을 기록,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시즌 최다 골 기록을 계속 새로 쓰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시즌 15골 돌파는 충분히 가능해 보이고 조금 더 욕심을 낸다면 시즌 20골까지도 노려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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