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청년들, 유통업계 지형 바꾼다

입력 2017-03-16 09:07  

    <좌상단>

    유통가, 실속 상품·서비스 확산

    <앵커>

    청년들의 가벼워진 주머니 사정으로 요즘 번화가에서는 저렴한 비용으로 즐길 수 있는 동전노래방이나, 인형뽑기점을 쉽게 볼 수 있는데요.

    유통업계도 이런 변화에 맞춰 '가성비 좋은 서비스'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김태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2030 젊은 세대가 많이 찾는 신촌 거리입니다.

    안주를 오천원도 안되는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술집들과 1000원에 4곡까지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코인노래방이 눈에 많이 들어옵니다.

    [인터뷰] 김용희 대학생

    "대학생들이 확실히 지갑 사정이 여유롭지가 않잖아요. 그래서 시간을 보낼 때 이렇게 동전노래방이라던가 인형뽑기처럼 최대한 싼 곳을 찾게되고, 저녁을 먹거나 술 한잔을 할 때라도 최대한 안주나 술 값이 싼 곳을 찾게 되는 것 같습니다."

    최근 청년들 사이에서는 적은 돈으로 취미 생활을 하고 먹거리를 즐기는 일명 '스몰플레이'가 떠오르고 있습니다.

    경기불황과 청년실업으로 2030 세대의 지갑이 얇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청년 인구 중 낮은 임금의 근로나 불안정 고용을 경험한 비율이 3분의 1을 넘어섰습니다.

    이에 유통업계도 스몰플레이의 흐름에 합류하고 있는 상황.

    수제버거 브랜드 맘스터치를 운영하는 해마로푸드서비스는 이달 말 젊은 층을 겨냥해 화덕피자를 판매하는 새로운 저가 프랜차이즈 '붐바타'를 론칭할 예정입니다.

    또, 코인노래방 기기 시장 80~90%를 장악하고 있는 TJ미디어는 콘텐츠 제작 기업인 CJ디지털뮤직과 손잡고 VR노래방 개발에 나섰습니다.

    [인터뷰] 윤나라 TJ미디어 부사장

    "적은 돈을 들이고서 새로운 경험을 원하시는 층들을 위해서 VR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금 많이 생겨난 코인노래방의 인프라를 대상으로 VR서비스를 한다면 서비스 하는 데 문제없다고 판단돼서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스탠딩] 김태학 기자

    "가벼운 주머니 사정에 2030 청년들의 소비 문화가 바뀌면서 유통업계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태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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