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외국인타자, 한국 무대 적응 잘하고 있을까

입력 2017-03-22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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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 타이거즈의 새로운 외국인타자 버나디나(사진 = KIA 타이거즈)

새로운 외국인 타자들의 리그 적응은 잘 이루어지고 있을까?

14일 시작된 2017프로야구 시범경기도 어느 덧 한 주간의 일정을 모두 소화했다. 예년에 비해 경기수가 축소된 만큼 시즌에 초점을 맞춘다면 어느 정도 컨디션을 끌어 올려야 하는 시점이 됐다. 그런 가운데 새롭게 합류한 외국인 선수들은 한 주 동안 어떤 모습을 보였을까? 통상적으로 투수들에 비해 타자들은 적응 기간을 길게 봐야 한다고 한다. 그렇다고 해도 새로운 외국인 타자들에게 기대치는 여전히 높다.

그러나 지난 한 주간을 통해 본 외국인 타자들의 활약상은 아직은 갈 길이 멀다.

유이한(?) 3할 타자, 버나디나-러프 순항

시범경기가 전부는 아니다. 그러나 일단 첫 인상은 나쁘지 않은 타자를 꼽으라면 KIA의 버나디나와 삼성의 러프다. 먼저 버나디나는 5경기를 치르는 동안 13타수 4안타를 기록해 타율0.308을 기록 중이다. 아직은 큰 특징을 나타내고 있지 않다. 주력을 볼 수 있는 기회도 많지 않았다. 그러나 한 가지 눈에 띄는 것은 5개의 삼진을 당했으나 4개의 볼넷을 얻어냈다는 것이다. 시범경기 첫 2경기에서 무안타를 기록하던 버나디나는 최근 3경기에서 안타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점도 좋은 현상이다.

또 다른 3할 타자인 삼성의 러프는 6경기를 뛰었다. 러프는 20타수 6안타를 기록하고 있으며 홈런도 신고했다. 연일 장타를 터트리는 수준은 아니지만 꾸준함으로 페이스를 조절하고 있다. 시범경기 6경기 가운데 17일 LG와 경기를 제외하고는 매 경기 안타를 뽑아내고 있다. 역시 버니다니와 함께 리그 적응에 순항 중이라고 볼 수 있다.

이 밖에 kt 모넬도 비교적 잘 적응해 가고 있다. 모넬은 5경기를 통해 18타수 5안타 3타점으로 타율 0.278을 기록 중이다. 과연 시즌에 돌입해서 당초의 우려(?)를 바꿀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아직 시동이 걸리지 않은 3인방

반면 아직은 정상 가동이 되지 않는 이들도 있다. 에릭 테임즈를 대신해 NC 유니폼을 입은 스크럭스는 5경기 동안 단 1안타만으로 기록하고 있다. 물론 그 1안타는 홈런이었다. 아직은 그 어떤 평가를 할 수 없으나 가장 페이스가 늦은 인물이라고 볼 수 있다.

SK의 워스 역시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4경기를 뛰며 14타수 3안타를 기록하며 타율 0.214를 기록 중이다. 시범경기 첫 2경기에서 무안타 행진을 하던 워스는 17일 NC와 경기에서 3안타를 몰아쳤다. 이튿날 다시 무안타. 그러나 한 가지 위안은 삼진4개를 당했으나 볼넷도 2개를 뽑아냈다는 것. 리그에 대해서 잘 모르는 상태에서 그리 나쁘지 않은 수치다.

롯데 번즈 역시 페이스가 늦다. 번즈는 5경기에서 3안타를 기록(타율 0.200)했다. 시범경기 첫 3경기에서 9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문제는 결과보다 과정에 있었다. 공을 타격한다는 것보다 맞추는데 급급한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18일 첫 안타를 포함 2안타를 기록했고, 19일에도 안타가 있었다. 지금의 성적이 시즌을 좌우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단 심리적으로 기분전환이 됐을 것이다.

지금의 성적은 큰 의미는 없다. 하지만 마지막 실전점검을 통해 하루라도 빨리 리그에 적응하기를 바라는 것이 모든 구단의 공통적인 생각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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