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수면 위로 오른 세월호가 육지로 올라오면 세월호 인양의 최우선 목표인 미수습자의 온전한 수습과 사고 원인 규명 작업이 본격적으로 이뤄지게 된다.
세월호 인양 밤샘작업 끝에 23일 새벽 물 밑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세월호 인양 작업이 차질없이 이뤄지면 이날 오전 선체 대부분이 수면으로 떠오르게 돼 맨눈으로도 그 모습을 제대로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해양수산부는 지난해 세월호 인양 후 선체 정리 방식을 놓고 전문가들과 기술적 타당성을 검토한 결과 객실 직립방식이 적합하다는 판정을 내렸고 이 방식을 제안한 선체 정리용역 업체 코리아쌀베지와 최근 선체 정리 용역 계약을 체결했다.
선체 정리는 미수습자 수습과 사고 원인 조사가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선체 내 잔존물을 반출·분류·보관·처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세월호 선체가 육지에 거치되면 선체 내부 진입에 앞서 표면에 쌓였을 이물질을 제거하기 위한 방역과 선체 외부 세척 작업이 시작된다.
이후 내부 작업 인력을 배 안으로 투입할 환경이 되는지 살피기 위해 전문가들이 선체 위해도 조사와 안전도 검사 등을 진행해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면 본격적인 선체 정리가 시작된다.
미수습자가 있을 가능성이 가장 큰 객실 정리를 위해 객실이 있는 A·B데크만 분리해 바로 세우는 작업이 선행된다. 다만 작업 과정에서 선체 보호를 위해 새로운 방식을 적용하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3년가량 침몰 상태로 있었기 때문에 선박 내부 벽 마감재로 쓰인 샌드위치 패널이 이미 상당 부분 손상됐을 것으로 예상돼 까다로운 작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상에서도 물을 머금어 무거운 샌드위치 패널이 떨어져 나가는 등 곳곳이 붕괴하거나 함몰될 우려가 있어 선체 내부에 있을 미수습자와 내부 집기 등을 높은 데서 옮겨내는 작업에는 위험이 따를 수밖에 없다.
사망자 295명과 미수습자 9명 등 희생자 304명의 유품을 선체에서 안전하게 반출·세척하고 분류해 유족에게 전하고 소유자가 확인되지 않아 바로 전달할 수 없는 경우 안전하게 보관하는 작업도 이뤄진다. 작업 기간은 6개월여 소요될 것으로 예측된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