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탑방 고양이' 김정문, 그가 들려주는 소신 있고 강단 있는 이야기[인터뷰]

입력 2017-03-23 17:46  


연극 `옥탑방 고양이`를 두고 흔히들 스타 등용문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작품이기도 하고, 이 작품을 거쳐 간 많은 배우들이 좋은 연기력을 보여주며 연극, 영화, 드라마 등 각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랜 시간 사랑을 받는 사람이나 작품에는 다 이유가 있다. 오래 보아도 질리지 않는 그런 매력이 있을 터. 대학로에서 꾸준히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연극 `옥탑방 고양이(이하 `옥고`)` 역시 그러하다. 탄탄한 대본에 뛰어난 연출력,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력까지 삼박자가 맞물려 오랜 기간 사랑을 받는 것이 아닐까.
지난 2016년 8월부터 건축가를 꿈꾸는 이경민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는 김정문이 이번 14차, 15차 배우 중 가장 눈에 띄는 배우가 아닌가 싶다. 그를 최근 서울 모처에서 만나봤다.
Q. 오디션 당시 이야기가 궁금하다.
A. 사실 `옥고` 오디션에서 1번 떨어졌었다. 15년 여름에 오디션을 봤었다. 공개 오디션이었는데, 다른 사람들이 연기하는 걸 보니까 경쟁이 더 심해지더라. 각자의 색으로 분석을 해왔는데, 나는 자신감은 항상 넘쳤다. 근데 당시에는 능력이 부족했던 것 같다. 3차 오디션을 보고 나서 연출님이 나를 부르더라. "이번에는 너 안 뽑을 거다. 근데 다음에 지원하면 발성과 발음을 고쳐와라"고 하더라. 그분도 그게 아쉬웠나 보다. 다음에 지적 사항들을 고쳐서 갔다. 하지만 대표님은 정작 모르더라. 그런 해프닝으로 끝났다. (웃음)
Q. 보이스 컬러를 바꾸는 건 쉽지 않았을 텐데, 어떻게 연습했나?
A. 주위에 연기하는 선배들에게 조언을 많이 구했다. 인터넷으로 영상도 찾아보면서 연습을 많이 했다.
Q. 처음에 `옥고` 대본을 보고 어땠나?
A. 계약하러 가서 대본을 받았는데 의욕이 엄청 강했다. `진짜 시작이구나` 싶었다. 그때는 부담보다 더 신났던 것 같다. 집에서 정독을 계속했다.
Q. 첫 연습 당시가 기억나나?
A. 첫 연습이 다가와서 연습을 하는데 내가 생각했던 연기들과는 많이 달랐다. 멋지려고만 했던 것들이 다 깨지는 순간이었다. 연기하는 방식들이나 감정, 캐릭터를 찾아가는 그런 것을 많이 배운 것 같다. 그 캐릭터에 다가가는 방법을 연습하면서 터득했다. 같은 이경민을 맡은 동료들과 함께하면서 더 많이 배웠다.
Q. 굉장히 열정적인 사람인 것 같다.
A. 항상 열정은 많으려고 한다. 열정이 없으면 어떤 일이든 잘 못하니까. 나는 일할 때 스트레스받기 싫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데 왜 스트레스 받나`는 타입이다. 그래서 더 즐기려고 하고 활발하게 움직이려고 한다.

Q. 처음 연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A. 고등학교 2학년 때 부모님이 드라마를 보다가 그 감정에 이입해서 울고 계시더라. 그 이후 연기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연기 학원을 찾아보게 됐다. 나는 고향이 대구인데, 큰 학원이 2개 정도 있었다. 처음에 학원에 등록하고 기대가 완전 컸다. 근데 생각보다 별로라, 정말 실망을 많이 했다. 약간 재롱 잔치하는 느낌? `이렇게 해서는 절대 대학을 못 가겠구나`는 생각에 인터넷 카페를 많이 뒤지게 됐다. `서울 사람들은 어떻게 공부를 하나` 찾아보다가 서울에서 대구에 잠깐 내려오는 단국대 다니는 선생님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그분께 레슨을 요청했다.
Q. 연기를 준비하면서 뭐가 가장 어려웠나?
A. 나에게 단점이었던 것은 사투리였다. 모든 대구에 있는 선생님들이 사투리 쓰면 안 된다고 하더라. 나는 생각이 달랐다. 내가 표준어를 마스터 하는 순간 무기가 두 개가 되는 거다. 그래서 고등학교 때 학교에 가서도 최대한 말을 안 하려고 했다. 친구들이 오글거린다고 했지만 참 꿋꿋했던 것 같다. 그때는 어린 마음에 부모님이 지원을 해주니까, 큰 패기를 가지고 열심히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Q. 자기관리도 열심히 하는 배우라고 들었다.
A. 그렇게 하려고 노력을 많이 하려는 것 같다. 최대한 다음 날 일이 있으면 그 날을 위해서는 최상의 컨디션을 맞추려고 한다. 집이 완전 여자 집 같다. 팩도 꾸준히 하고. 요즘에는 커피를 끊으려고 한다. `옥고`를 하면서 아침 공연도 많고 하니까 몸이 힘들더라. 목에 좋은 거는 집에 엄청 많다. 부모님이 도라지 배즙을 짜주셨다. 비타민, 영양제 이런 거로 컨디션 관리 많이 한다. 몸에 좋은 한약 같은 거 꼬박꼬박 챙겨 먹는다.
Q. 해보고 싶은 공연이 있나?
A. 2인 극을 해보고 싶다. 아니면 남자들의 이야기가 주제인 연극도 좋을 것 같다.
Q. 연극을 넘어 스크린과 브라운관으로도 나갈 생각이 있나?
A. 그게 최종 목표기는 한데 급하게 생각은 안 하려고 한다. 영화를 많이 봤는데 연기력이 뒷받침이 안 되면 못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준비를 열심히 해두려고 한다.
Q. 특히 배우고 싶은 게 있나?
A. 노래를 전문적으로 배우고 싶다. 기타도 배우고 싶고. 나에게 투자를 많이 하려고 한다. 항상 좋은 모습으로 무대에서 관객을 만나고 싶다.
사진=악어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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