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너 김재형(44) 씨가 프랑스에서 폭행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뒤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김재형 씨가 주인공으로 출연 예정이던 현지 오페라 공연도 취소되는 등 후폭풍이 거세다.
23일 프랑스 언론 등에 따르면 김재형 씨는 지난 20일(현지시간) 프랑스 호텔 방에서 한 여성을 폭행한 혐의로 현지 경찰에 체포돼 구금됐다.
툴루즈 법원은 전날 22일 그에게 집행유예 8개월과 벌금 8천유로를 선고했고, 김재형 씨는 법원 판결 이후 즉시 프랑스를 떠나 이날 한국에 돌아왔다.
그러나 그의 구금으로 지난 21일 예정됐던 오페라 `에르나니`의 마지막 무대는 공연 시작 3시간 전 취소됐다. 그는 이번 오페라의 주인공 역으로 출연 중이었다.
툴루즈 오페라극장은 홈페이지 등에 "테너 알프레드 김(김재형)이 출연할 수 없게 돼 공연 취소를 공지하게 됐다. 대단히 죄송하다"는 게시글을 올렸다.
김재형의 소속사 쿠컴퍼니는 "김재형 씨가 여성 동료를 때린 사실을 인정하고 있으며 괴로워하고 후회하고 있다"며 "다만 언어가 자유롭지 않은 상황이었고 어떻게든 무대에 서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제대로 방어권을 행사하지 못한 측면도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테너 김재형 씨는 세계 주요 오페라 극장에서 활동하는 한국 대표 성악가 중 한 명이다. 프랑크푸르트 오페라 전속 솔리스트를 거쳐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하우스와 런던 로열 오페라 하우스, 빈 슈타츠오퍼, 바르셀로나의 리세우 극장 무대 등에 올랐다. 현재 경희대 교수로도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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