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위협하는 드러그스토어
<앵커>
최근 건강관련 식품과 화장품을 주로 판매하는 일명 '드러그스토어'를 거리에서 많이 보실 수 있는데요.
드러그스토어가 취급상품을 늘리고 매장을 급속도로 확장하면서 편의점업계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김태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명동에 위치한 드러그스토어 매장의 먹거리 코너입니다.
불과 10m 거리에 위치한 편의점 진열대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인터뷰] 드러그스토어 업계 관계자
"애초에 모델로 봤을 때는 먹거리가 부각되는 매장은 아니죠. 식품 같은 경우엔 최근 들어 트렌드 때문에 혼밥족이라던가 1인 가구 비중이 높아지면서 늘어난 부분이죠."
드러그스토어는 우리나라에 들어와서 2030 여성층을 대상으로 건강 관련 상품과 화장품을 주로 취급하는 헬스&뷰티숍으로 자리 잡았지만 최근 성장세에 취급 상품을 늘리면서 편의점의 영역을 넘보고 있습니다.
약사법에 따라 약품 판매 품목이 다른 것을 제외하고는, 법령상 두 업종이 판매할 수 있는 상품에 제한이 없어서 드러그스토어와 편의점 간 전면 경쟁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드러그스토어는 약 1,000개, 매출도 1조2,000억원 규모로 전년 대비 30% 이상 성장한 상황.
여기에 GS가 최근 왓슨스코리아 지분을 인수해 공격적으로 점포를 늘리고, 신세계가 5월 '부츠' 점포를 내면 드러그스토어 시장이 더 빠르게 확장할 것이라고 업계는 전망합니다.
이런 가운데 편의점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3만개를 넘어서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편의점 '빅3'인 CU와 GS25, 세븐일레븐은 점포 내에 화장품을 입점하며 드러그스토어 견제에 나섰습니다.
[인터뷰] 편의점업계 관계자
"점차적으로 여성 직장 고객들 여성 경제활동이 커지다 보니까 여성 고객들이 찾을 수 있는 그런 제품들(화장품)을 매장의 차별성이나 측면으로 조금 더 키워나가는 것은 맞습니다. (드러그스토어와) 겹치는 부분이 없다고 할 수는 없죠."
유통업계의 장벽이 허물어지고 있는 가운데, 골목상권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두 업계의 충돌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한국경제TV 김태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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