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바닥 통증이 나타나면 조건반사처럼 족저근막염을 떠올린다. 실제 연세건우병원 족부탑팀 배의정, 이호진원장 연구팀에 따르면 2010년 8만 9천명이던 환자 수는 지난해 22만 7천명으로 불과 6년 새 급격한 증가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배의정 원장은 이러한 수치만으로 발바닥 통증 시 족저근막염을 먼저 생각하는 것은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라고 지적했다. 왜 그런 것일까?
발생부위 따라 통증 구별이 치료열쇠
배의정 원장은 "발바닥 통증이 발생하는 이유는 발바닥 자체 문제뿐 아니라 무지외반증, 아킬레스건염, 미세골절과 같이 부위질환에 따른 결과일 수 있어 정확한 원인파악과 그에 맞는 치료가 필요하다. 그리고 동반질환 없는 발바닥통증이라도 무조건 족저근막염이라고 할 수는 없다. 발바닥 통증 부위에 따라 감별되는 질환이 다르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족저근막염은 발바닥에 넓게 펴져있는 단단한 섬유조직으로 뒤꿈치 뼈 전 내측 부위에 부착하고 있다. 따라서 염증이 발생해 근막이 변성되는 족저근막염 발생 시 발바닥 통증은 발 중앙에서 뒤꿈치 사이에 주로 포착된다. 반면 앞발바닥 통증이 있다면 발가락으로 가는 신경이 두꺼워져 발생하는 지간신경종을 의심한다. 지간신경종은 일반적으로 2, 3, 4번째 발가락 사이에 생성되어 앞발바닥이 타는 듯한 통증과 발가락 통증을 유발한다. 특히 굽이 높은 신발을 신게 되면 그 통증이 더욱 심해진다"고 덧붙였다.
족저근막염, 지간신경종 맞춤형 치료가 필수
족저근막염과 지간신경종 모두 초기에는 보존치료를 시행한다. 이호진 원장은 "두 질환 모두 초기에 병원에 내원한다면 약물, 초점형 체외충격파, 보조기구, 기능재활 등의 보존치료로 증상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단 주의할 것은 보존치료 역시 족저근막염의 경우 근막 상태에 따라, 지간신경종의 경우 신경종 크기에 따른 선별치료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중등도, 중증의 만성 환자들의 과거력을 보면 치료 중 증상호전 시 환자가 임의중단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재발과 치료가 반복되면 증상이 악화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의사의 지사가 있기 전까진 임의중단을 지양해야 한다"고 전했다.
수술부터 퇴원까지 단 하루면 충분
족저근막염과 지간신경종 모두 근막변성이 심하고, 신경종 크기가 큰 경우, 수술적 치료가 필수적이다. 수술이라면 많은 환자들이 수술 후 통증과 긴 입원기간을 떠올리지만 두 질환만큼의 예외라고 한다.
배의정 원장은 "족저근막염의 경우 골극형성과 파열이 동반된 중증이 아니라면 경피적근막유리술과 내시경수술을 통해 절개 없이 비절개 수술이 가능하다. 때문에 수술 당일 혹은 이튿날 퇴원의 빠른 회복이 가능하다. 지간신경종의 경우도 절제술 외에 신경을 압박하는 주변인대를 유리해주는 교정감압술 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다"고 전했다.
신경종이 큰 중증은 신경종의 가지 끝부분에서 제거해 나가는 Out-In방식의 교정절제술이 도입되어 보다 안전하고 빠른 회복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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