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골 '돼지뼈 판명'에 미소와 안도...신발은 '작업용'

입력 2017-03-28 23:03  


세월호 유골 `사람뼈 아니라 돼지뼈`…미수습자가족 인양현장서 확인하고 충격

세월호를 인양한 반잠수식 선박 갑판에서 발견된 유골 7조각의 뼈가 돼지 뼈로 판명돼 현장을 다녀온 가족들이 할 말을 잃을 정도로 충격에 빠졌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28일 오후 해수부의 `유골 발견` 통보를 접하고 현장 감식에 나선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관계자와 함께 세월호가 올려져 있는 반잠수식 선박에 다녀왔다.
진도군 서망항으로 복귀한 해경 함정에서 내린 가족들은 기진맥진한 표정으로 아무런 말을 하지 않고 숙소로 이동했다.
가족들은 현장에서 발견된 뼈가 `사람 뼈가 아닌 돼지 뼈`라는 국과수의 현장 감식을 통보받고 큰 충격에 빠졌다고 가족 대리인은 전했다.
국과수 관계자는 유골을 담을 상자를 들고 세월호 인양현장을 찾았다가 현장에서 동물 뼈임을 감식하고, 동물 뼈를 상자에 담아 철수했다.
국과수 측도 현장 상황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가족과 동행해 세월호 인양현장을 찾은 관계자에 따르면 미수습자 가족들은 긴장된 표정으로 뼛조각 발견 현장을 방문했다가, 동물 뼈라는 감식결과에 허탈과 안도의 한숨을 내뱉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뼛조각이 세월호 선체 밖 반잠수식 선박 갑판에서 발견된 사실 탓에 세월호에 뚫은 배수구에 설치한 망에 손상이 있어 유해 유실 가능성으로 우려하고 있다.
가족들은 "이번 동물 뼈 발견 해프닝으로 미수습자를 무엇보다 가장 먼저 찾아야 한다는 점이 강조될 것"이라고 스스로 위로하기도 했다.
미수습자 가족 대리인은 "미수습자 가족이 기대와 희망을 품고 현장을 갔지만 `사람 뼈가 아니다`는 결과에 너무 놀라고 아무런 말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마을을 가라앉히고 내일 오전 중으로 미수습자 가족의 정리된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현장에서 발견된 유류품인 신발은 `작업용 신발`로 드러났다.
가족 지인들은 혹시 모를 가족 충격에 대비해 다량의 우황청심환을 인양현장으로 향하는 해경 경비정에 함께 실어 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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