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생식기 일부를 잘라내는 ‘할례(割禮)’ 의식이 아직도 세계 각국에서 은밀히 행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아프리카, 중동 29개국의 여성 1억 3천300만 명 이상이 할례를 경험했으며 매일 9천800명, 매년 3천600만 명이 할례를 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금도 9초에 1명의 여성이 ‘성인 의식’이라는 이름으로 할례를 한다는 의미다.
여성 할례는 주로 아프리카와 중동, 폴리네시아 등 일부 지역에서 성행하고 있는데, 소녀의 순결성과 결혼 자격 등 다양한 이유로 이뤄지고 있다.
대부분이 마취나 소독 등의 제대로 된 의료 장비 및 절차를 갖추지 못한 환경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시술 중 사망하거나 살았다고 해도 질과 방광 등에 누관이 생기는 심각한 부작용이 속출한다.
그럼에도 할례가 사라지지 않는 이유는 전통풍습과 더불어 신에게 순종한다는 종교적 믿음 때문이다. 고대부터 유대인과 무슬림들은 할례를 신성한 종교 의식으로 시행해 왔다.
또한 여성이 할례를 하지 않으면 불임이 된다고 믿기도 하고, 그곳을 만진 남편이나 아기가 죽게 된다는 낭설도 있다. 반면 할례를 하면 혼전 여아가 순결을 지킬 수 있고 여성의 성욕을 막아줘 정숙한 여성이 된다는 믿음이 오랜 세월 전해 내려져 왔다.
여성 인권단체들은 “할례 철폐를 위해 그간 많은 활동을 해왔지만, 여전히 또 하고 있다”며 “할례가 좋지 않다는 것을 사람들이 깨닫고 가족부터 이를 반대하도록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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