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vs 성수 수제맥주 전쟁…인근 부동산 '들썩'

이지효 기자

입력 2017-03-29 16:10  


<앵커>
최근 수제맥주가 큰 인기를 끌면서 관련 업체가 들어서는 지역의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습니다.
서울 강남과 성수가 대표적인 곳인데, 수제맥주 효과를 톡톡히 보면서 치열한 상권 경쟁을 벌이는 모습입니다.
이지효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서울의 대표적인 준공업지역인 성수동 일대.
지난 2010년 이후 변화의 바람이 불면서 옛 공장을 활용한 카페와 스튜디오, 공방 등이 들어섰습니다.
최근에는 수제맥주 업체까지 성수동에 둥지를 틀면서 젊은층의 명소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한 수제맥주 업체는 장사가 잘돼 인근 연마공장터까지 임대해 매장을 넓혔습니다.
<인터뷰> 김영근 어메이징 브루잉 컴퍼니 양조팀장
“강남에는 세련되고 굉장히 잘 꾸며져 있는 인테리어인데 저희는 세련미는 떨어지지만 공장스러운 느낌, 그런 것들이 저희만의 특색인 것 같습니다.”
특히 지식산업센터와 벤처기업이 꾸준히 늘어나면서 배후수요까지 확보돼 임대료가 크게 올랐습니다.
<인터뷰> 성수동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
“(시세 대비해서) 한 1,000만 원 이상 올랐나. 지금 아파트형 공장 짓고 있는 땅들이 있어요. 한 동이 지어지면 보통 3,000명에서 5,000명 정도 (유입이 돼요).”
서울 역삼동 일대도 수제맥주 효과를 톡톡히 보며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되찾고 있습니다.
<기자 스탠딩>
“과거 유흥업소가 밀집한 지역으로 손꼽히던 역삼동 우성아파트 앞 사거리 주변입니다. 이제 이 일대는 좀더 특색 있고 차별화된 상점들이 들어서고 있습니다.”
최근 대규모 양조장을 갖춘 미국 수제맥주 업체가 해외 첫 지점으로 역삼동을 선택하면서 상권이 들썩이고 있습니다.
<인터뷰> 역삼동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
“여기는 학생들, 회사원들 혼재돼 있죠. (단란주점) 장사는 다들 안 되죠. (새로 생긴 수제맥주 업체) 손님은 많다고 하는 것 같아요. 특이하니까 가서 먹는 거죠.”
수제맥주 시장은 최근 3년간 매년 100% 고속성장을 이어가고 있어 강남과 성수를 필두로 한 상권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이지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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