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진단]
출연 :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
-원화 강세 현상, 증시에 어떤 영향?
원화강세 현상은 대체로 국내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 달러화 환산수익이 증가하기 때문에 환차익을 노리고 국내증시에 유입되는 외국인 자금이 높아진다. 하지만 펀더멘탈 측면에서는 국내기업 실적에 부정적인 부분도 있다. 우선 긍정적인 측면은 원화강세가 국내경제 주체의 구매력을 높인다. 수입물가 하락은 기업의 생산비 부담을 줄이고 가계소비 여력이 확대될 수 있는 것이다. 반면 부정적인 측면은 국내 수출기업의 실적이 악화될 수 있다. 또한 원화 환산 매출액이 감소하고 외화표시 상품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아지기 때문에 수출 가격경쟁력이 낮아질 수 있다.
-내수주, 상대적으로 유리한가?
내수주가 상대적으로 수출주보다 유리하다고 판단되지는 않는다. 환율은 기업경영에 있어서 외생변수이기 때문에 산업구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원화강세에 따른 원화환산 매출액 감소가 수입 단가 하락 효과가 상쇄하고 있는 경우 영향은 제한적인 것이다. 또한 한국은 대외의존도가 34%로 수출 및 수입 비중이 모두 높다. 때문에 환율이 기업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산업연관표를 통해 업종별 수익성 변화를 추정했을 때도 원화가 10% 절상 시, 가장 타격을 입을 수 있는 것은 수출비중이 40%가 넘는 운송 및 전기전자 업종이다. 반면 수입 투입률이 높은 광산품, 정밀기기, 농림수산품, 비금속광물 제품 같은 경우에는 수입단가 인하 효과에 따라 영업이익률이 개선될 수 있다.
-원화 강세 압력, 언제까지 지속될까?
4월 환율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있고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경계감이 상존해 있기 때문에 당분간 원화 강세 압력은 지속될 것이다. 다만 원화강세 속도가 다른 통화 대비 가팔랐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의 하락폭은 제한될 수 있다.
-외국인 순매수세, 지금처럼 지속 가능할까?
연초 이후 원/달러, 원/유로, 원/엔 캐리 트레이드 지수 모두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에 외국인 순매수세가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또한 지난 주에는 신흥국ETF로 기록적인 자금유입이 발생한 것을 고려할 때, 연기금 등이 위험자산 비중을 확대하고 신흥국 투자매력도가 증가하면서 신흥국에 분산투자로 구조적 접근한다. 그렇기 때문에 국내 원화 강세는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강세 추세는 소폭 둔화되었지만 유지되는 한 국내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향후 증시 대응전략
국내의 3월 20일 누적 수출은 전년동기 대비 약 15.7% 증가했다. 석유제품, 반도체, 승용차 부문의 수출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글로벌 경기가 개선되면서 시크리컬 산업 중심으로 제조업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다음 주에 발표될 제조업 지표도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에 다음 주 증시는 강세를 보일 수 있다. 대외적으로는 미국의 3월 FOMC회의록이 발표된다. 3월 회의 이후 연준 의원들이 비둘기파적 발언을 지속하고 있기 때문에 금리인상과 관련한 연준 의원들의 신중한 태도를 재확인할 수 있는 이벤트가 되어 국내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김은성
es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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