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31일 새벽 구속영장이 발부되면서 강남구 삼성동 자택에 모인 지지자들이 큰 충격을 드러냈다.
박 전 대통령이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한 뒤부터 사저 앞을 지켜온 몇몇 지지자들은 넋나간 표정으로 눈물을 흘리거나 욕설을 하는 이도 있었다.
박근혜 대통령 팬카페 ‘근혜동산’의 김주복 회장은 오전 3시 45분께 집 앞에서 삭발했다.
그는 “사랑하는 대통령께서 말도안되는 구속을 당하셨다”고 울분을 토하며 구속영장 발부에 항의했다.
한 여성 지지자는 팔짱을 낀 채 한숨을 내쉬며 박 전 대통령의 집을 바라봤고, 또 다른 여성 지지자는 담벼락 앞에 붙은 사진을 어루만지며 엉엉 울었다.
서울중앙지검 인근에서 노숙하던 지지자들 10여명은 구속 결과가 나오고 나서 “벼락 맞아 죽을 놈들”이라고 소리치며 울분을 토하다 7시 30분께 모두 돌아갔다.
한편 박근혜 전 대통령은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 31일 서울구치소에 수감되면서 영어의 몸이 됐다.
서울중앙지검 청사를 빠져 나와 곧장 서울구치소로 이동한 박 전 대통령은 올림머리에 사용한 실핀을 포함 모든 소지품을 구치소에 영치하고 여성 미결수에게 제공되는 연두색 겨울용 수의로 갈아입은 뒤 `머그샷(mug shot)`이라 불리는 수용기록부 사진을 촬영하는 절차를 거친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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