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포문 연 '뱅크 에브리웨어'···성공여부 '촉각'

정재홍 기자

입력 2017-04-03 18:03  

    <앵커>

    케이뱅크 출범과 관련한 조금 더 자세한 내용 경제팀 정재홍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정 기자. 오늘 케이뱅크가 출범하면서 인터넷은행이 드디어 그 첫걸음을 떼게 됐군요.

    <기자>

    네. 지금까진 은행에서 통장 하나 만드는데 점심밥까지 거르며 대기번호를 기다려야 했었지요.

    K뱅크 출범으로 이젠 밤 12시에도 통장을 만들고 대출도 할 수 있어 금융 소비자의 편의가 한층 높아졌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시청자들이 인터넷은행을 이용하는 방법이 아직 익숙하지 않으실 것 같은데 어떻게 이용하는지 정 기자가 한 번 짚어주시죠.

    <기자>

    저도 오늘 새벽, 서비스가 시작되자마자 스마트폰으로 가입해봤는데요.

    먼저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회원가입하는 데는 15분정도 시간이 걸렸지만 서비스 이용은 확실히 기존 모바일 뱅킹보다는 빨랐습니다.

    주민등록증 같은 신분증을 촬영해 바로 기본 정보를 업로드할 수 있었고요. 가입절차 마지막에 본인인증수단으로 영상통화를 활용한다는 점이 특이했습니다.

    <앵커>

    영상통화를 활용한다고요?

    <기자>

    네. 상담원이 주민등록증 사진과 실제 제 얼굴을 비교해보며 본인인증을 하는 건데요. 밤 12시가 넘은 시간이었지만 상담원과 통화를 통해 별 무리 없이 통장과 체크카드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저는 별도로 '퀵송금' 기능을 한 번 써봤는데요. 연락처에 연동된 지인의 번호와 금액을 써넣고 비밀번호만 입력하자 바로 송금이 됐습니다. 이 과정은 10초도 안걸렸습니다.

    아직 정확한 수치는 파악 중이지만 K뱅크 측은 어제 새벽에만 1,000좌 이상 통장을 개설한 걸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한 시중은행의 모바일뱅킹이 출시 한 달만에 3,000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는 것과 비교해보면 이용자수가 꽤 많았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네 한눈에 봐도 절차가 간소화됐다는 게 느껴지긴하는데 이미 기존 시중은행들도 각자 모바일 뱅킹을 통해 통장 개설과 대출을 해주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네. 말씀하신 것처럼 이미 시중은행들이 비대면 채널을 강화하려고 노력하고 있어 K뱅크가 24시간 365일 운영한다는 거 외엔 차별성이 별로 없을 거란 지적도 나오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케이뱅크는 직원이 200명밖에 안되고 영업점도 없기 때문에 비용을 아낄 수 있어 높은 예금금리 또는 낮은 대출 금리를 제시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실제 K뱅크가 공개한 주력상품인 '직장인K 신용대출'의 금리는 시중은행 금리보다 1~2%포인트 낮은 수준을 보였는데요.

    자세한 내용은 조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조연 기자 리포트

    <앵커>

    문자로 보내는 송금이나 이자로 주는 음원같이 특색있는 상품이 눈에 띄긴 하는데 아직 은산분리 규정이 있어 한계도 분명 있을 것 같습니다.

    <기자>

    네. 금융소비자 입장에서는 상품이 매혹적이어도 덩치가 작은 은행에는 목돈을 투자하기 꺼려지는 게 사실일텐데요. K뱅크의 성패는 얼마나 안정적으로 덩치를 키울 수 있느냐에 따라 갈릴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 지분뱅크의 경우 업계 2위 통신사 KDDI가 지분 절반을 가지고 시작해 적극적으로 사업을 밀어붙일 수 있었는데요. 지금의 K뱅크 자본금인 2,500억원과 비슷한 수준으로 시작했지만 꾸준한 투자와 마케팅으로 1년만에 예금액을 2배 이상 예치시키며 연평균 48%에 달하는 성장세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은산분리 규제를 없앤 중국에서도 텐센트가 위뱅크를 만들어 2년만에 신용대출상품 고객 6,000만명 이상을 확보하기도 했습니다.

    오늘 K뱅크 출범식에서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앞으로 인터넷은행에 2,000억원 이상을 더 투자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K뱅크는 벌써 초기비용으로만 자본금의 절반을 쓴 상황이기 때문에 앞으로 안정적으로 덩치를 키울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네 지금까지 경제팀 정재홍 기자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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