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본다던 오승환(35·세인트루이스)이 충격적 전개를 만들어냈다.
오승환은 3일(이하 한국시간) 미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시즌 개막전에 1-0으로 앞선 8회 1사 1,2루 상황에 등판했다. 그러나 팀 승리는 지켜지지 못했고 블론세이브(세이브 상황을 지켜내지 못했을 경우를 말한다. 7회 이후 팀이 이기는 상황에서 구원 투수가 동점을 허용하거나 역전을 허용해 팀의 리드를 지키지 못했을 때)를 범했다. 다행히 팀은 승리했지만 오승환으로선 다소 민망할 수밖에 없다.
나는 새도 떨어질 때가 있는 법이지만 미국 현지 언론들의 극찬이 이어졌던 오승환이기에 국내팬들의 안타까움은 더했다.
오승환에 대해 CBS스포츠는 지난시즌 "오승환이 마무리 투수로 나와 19개의 세이브를 올릴 때가 중간계투로 나왔을 때보다 더 성적이 좋았다"면서 "오승환이 올 시즌 톱5 마무리 투수로 활약할 것"이라 전망했다.
스포츠온어스는 2017시즌 전망 기사에서 "오승환보다 팬들의 신뢰를 받은 세인트루이스 마무리 투수가 기억나지 않는다"면서 "브루스 수터 정도가 견줄 수 있을 것이다"고 극찬했다. "제이슨 모트는 몇 달만 오승환만큼 신뢰받는 마무리였다"는 말도 했다. 수터는 통산 300세이브를 기록한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 가운데 한 명이며 모트는 2012년 세인트루이스의 철벽 마무리로 꼽히던 선수였다. 특히 "세인트루이스 팬들은 자신의 팀 마무리 투수를 불안하게 생각하기로 유명하지만, 오승환은 마운드에 올라와 뒷문을 닫아버린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지난 2일에는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에서 자체 경기분석프로그램인 ‘스탯캐스트’를 통해 보는 세인트루이스 선수들의 2017년 기대 선수를 뽑았는데 오승환은 메이저그리 전체를 통틀어 wOBA(가중출루율·타자가 한 번의 타석에서 기대할 수 있는 득점 공헌도) 9위에 올라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는 세인트루이스 내 1위. MLB.com은 "세인트루이스는 MLB에서 첫 시즌을 치른 오승환에게 더 바랄 것이 없었다. 오승환은 평균자책점 1.92, 9이닝당 탈삼진 11.6개를 기록했으며 세인트루이스의 마무리가 된 뒤 19세이브를 거뒀다"고 오승환을 칭찬했다.
한편 오승환의 이날 경기에 네티즌들은 "feel**** 아니 헤이워드 타구가 어떻게 내야안타가되지?? 카펜터가 1루던져서 아웃시켜도될걸 병살처리하려다가 지가 공한번 놓쳐서 1루까지 세입된건데... 참진짜;" "12**** 오늘 마무리들 수난시대임멜란슨 오승환 블론.." "rjtlwjr***** 1루수가 누구야!!!" "khbs**** 8회 1사만루 잘막고 팀도 추가점 내서 3점차였는데 시즌 개막전 세이브 너무 아쉽네요 아쉬움털어내고 다음 경기 잘 준비해주세요" "gpgp**** 너무 카펜더 잘못으로 몰아가네 선두타자 조브를 투스크에서 몸맞는볼 내보낸것도 아쉽고 홈런맞을때 처음 실투인데 그게 넘어간게..."라는 등 아쉬운 반응을 보였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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