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루고 또 미루고'…분양 성수기 실종

입력 2017-04-03 17:53   수정 2017-04-03 19:04

<앵커>

앞서 보신 것처럼 부동산 시장에 대한 각종 규제와 금리 인상 여파로 분양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는데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대선 일정까지 겹치면서 분양 성수기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분위기가 가라앉고 있습니다.

방서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기도 화성 봉담2지구 입니다.

대림산업 계열사인 삼호는 늦어도 이달 안에 `e편한세상 봉담` 898가구를 공급할 계획이었지만, 일정을 미루기로 했습니다.

19대 대통령 선거일이 5월9일로 확정되자, 대선 이후로 분양일정을 연기한 겁니다.

<인터뷰> 분양 관계자
"5월에 대선이 있다 보니까 일정을 연기해서 5월에서 6월 예정으로 (분양이) 연기됐어요."

보통 4월은 건설사들이 봄 분양 성수기로 꼽는 달이지만, 사상 초유의 장미 대선에 발목이 잡힌 겁니다.

전문가들은 선거철이 되면 사람들의 관심이 대선 이슈에 쏠리는 데다, 광고 등을 집행하기도 어려워 홍보 효과가 떨어진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
"(조기 대선으로 인해) 부동산 시장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지면서 (분양) 일정 잡기가 힘들어졌고, 각종 포털 등에서 대선으로 인해 광고가 잡히지 않는 경우들이 많이 있어요."

실제로 이번 달 분양되는 물량은 2만5,800가구로, 당초 계획보다 30% 이상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여기에 근로자의 날(1일)을 시작으로 석가탄신일(3일), 어린이날(5일) 등으로 이어지는 긴 연휴도 분양시장에는 악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결국 건설사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분양 일정을 대선 이후로 미룰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습니다.

하지만 내년까지 입주 물량만 78만 가구에 이르는 데다, 올 들어 미분양 물량이 다시 쌓이고 있는 만큼, 건설사들의 밀어내기 분양이 화를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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