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환의 시선 <제이미 다이먼의 쓴소리>

입력 2017-04-06 11:30  



    [증시라인 11]

    [김동환의 시선]

    출연 : 김동환 경제 칼럼니스트 / 경희대학교 국제지역연구원 객원연구위원

    오늘 김동환의 시선이 머무는 곳은 '제이미 다이먼의 쓴소리' 입니다.

    미국 금융시장을 대표하는 경영자 한 사람만 꼽으라면 아마 예외 없이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을 꼽을 겁니다. JP모건이라는 은행의 대표성도 있으나 제이미 다이먼이란 사람이 갖는 대표성도 만만치 않습니다.

    스승이자 보스였던 샌디 웨일과 함게 씨티은행을 최고의 은행으로 성장시켰지만 보스로부터 처절한 배신을 당하고 시카고의 작은 은행 뱅크원으로 떠나더니, JP모건이 이 뱅크원을 인수하게 하면서 결국 JP모건의 CEO에 올랐고, 금융위기 직전 파산위기에 몰렸던 베어스턴스를 전격 인수하면서 월가의 실세로 군림해 왔습니다. 이번 트럼프 행정부에서도 재무장관으로 영입설이 있었지만 아마도 본인이 고사했을 겁니다. 지금도 트럼프 대통령의 자문을 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는 미국 금융시장의 실세입니다.

    제이미 다이먼이 어제 작정을 하고 쓴 소리를 했습니다. 미국이 뭔가 잘못되어 있다 라는 얘깁니다. 그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20년 동안 공항을 하나도 못 지은 나라라는 겁니다. 실제로 그렇습니다. 미국의 소도시를 여행해 보십시오. 지역 공항이라는 게 얼마나 낡았는지 우리 지방 도시의 역사만큼도 못한 낙후된 공항에 놀라게 됩니다.

    제이미 다이먼은 도대체 미국 정부는 어디다 돈을 썼냐는 겁니다.

    20세기가 시작된 이후에 미국 정부는 각종 전쟁에 수 조 달러를 쏟아 붓는 대신 학생들을 엄청난 빚더미로 내몰았으며 전문지식을 가진 외국인들을 강제로 내쫓았다고 일침을 가했습니다.

    정확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말과 일치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불필요한 해외의 전쟁에 개입하면서 돈 쓰고 젊은이들 죽이는 짓을 이젠 안 하겠다는 거고 이 돈으로 도로 깔고, 공항 만들고, 병원 짓고, 다리 놓고, 학교 짓겠다는 거죠? 바로 1조 달러 인프라 투자 계획입니다. 그리고 미국 사람 일자리 뺏는 저소득 근로자들의 유입은 막고 미국이 발전하는 데 꼭 필요한 전문가들에 대한 문호는 열겠다는 거죠?

    지금 트럼프의 지지율은 30%대입니다. 역대 최저치입니다. 그러나 1조 달러 인프라 투자를 비롯한 감세정책 같은 경기부양 정책들이 모두 사라져버릴 것이라는 걱정은 너무 나간 겁니다. 의회가 거르긴 할 겁니다. 하지만 미국의 국회의원들도 다 지역구를 가진 사람들입니다. 인프라 투자에 오히려 자기 지역구가 혜택을 입게 로비를 하고 그 권한을 쓰지 이 투자를 막는 법안에 싸인을 하는 우를 범하긴 어려울 겁니다.

    미국 사람들의 여론은 트럼프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트럼프가 하는 일에 대한 기대는 하는 모양입니다. 아마 그 여론의 흐름의 변곡점으로 현시시각으로 오늘 있을 시진핑과의 첫 정상회담을 활용할 것입니다.

    또 한가지 제이미 다이먼의 쓴 소리가 시사하는 건 월가의 역할입니다. 트럼프 행정부와 백악관에는 월가 출신 특히 골드만 삭스 출신들이 대거 포진해 있습니다. 월가와 트럼프가 그렇게 사이가 좋았나요? 월가에서는 클린턴에게 정치자금을 몰아줬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가 월가 사람 데려다 쓰고 도드 프랭크 법안을 폐기하는 금융규제 완화까지 하면서 월가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을까요?

    트럼프는 본인이 하려고 하는 1조 달러 인프라투자 이거 세금으로 할 생각이 없는 겁니다. 바로 민간 투자, 해외 투자를 통해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이 돈을 누가 구해다 줄까요? 바로 월가의 기업금융전문가들입니다. 그 대표가 이번에 쓴 소리를 한 제이미 다이먼이죠. 월가에서도 이건 그야말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겁니다. 돈을 구해다 주고 두둑한 수수료를 챙길 수가 있으니까요.

    한가지 더 상상력을 발휘해 볼까요? 트럼프는 본인이 만드는 경제하에서 시장의 금리가 뜰 것이라는 걸 아는 겁니다. 금리가 낮아서 누구라도 돈 좀 가져다 쓰라는 지난 몇 년 같으면 이들 월가의 전문가들이 별반 필요가 없겠죠. 그러나 인플레의 시대, 고금리의 시대라면 이들의 도움이 절실할 겁니다.

    오늘 오후 있을 미중 정상회담에서 이 인프라 투자에 대한 얘기가 나오지는 않을까요? 트럼프의 흉중을 누구보다 잘 아는 제이미 다이먼이 왜 하필이면 지금 이 순간에 20년 동안 공항 하나 짓지를 못했다는 얘기를 했을까 생각해 보니 그런 생각이 듭니다.

    내일을 기다려 보시죠.

    지금까지 김동환의 시선이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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