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가뭄이 계속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의 강수량은 24.1mm로 평년의 4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과 경기, 충남 지역의 강수량은 평년의 30%에도 미치지 못했다. 곳곳에 건조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산불도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봄철 대표적 질환 중 하나인 안구건조증 환자도 늘었다. 안구건조증 원인은 초미세먼지를 비롯한 대기오염과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꽃가루, 건조한 날씨 등이다. 대기가 건조하면 안구 표면의 눈물이 과도하게 증발해 뻑뻑하고 따가운 증상이 생기기 때문.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5월까지 안구건조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107만 명에 달한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같은 기간 안구건조증 환자 수는 약 8% 증가했다.
안구건조증 환자 수는 매해 늘어나는 추세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건조한 날씨나 미세먼지만이 원인이 아니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안구건조증과 구안와사, 안면 신경마비, 이명·난청 등 뇌신경계 질환을 중점 특화 진료하는 단아안한의원 관계자는 "안구건조증은 눈물층이 증발하거나 적정량의 눈물이 분비되지 않을 때 발생한다"며 "여러 가지 원인이 있지만 눈물샘 분비를 담당하는 안면신경 섬유가 손상됐을 때도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안면 신경은 12쌍의 말초신경계 중 제7뇌신경으로, 뒷목 쪽에 위치한 뇌간에서 얼굴 쪽으로 뻗어 나온다. 안면 부위 표정근과 혀의 앞쪽 미각을 관장하고, 침샘과 눈물샘 분비를 담당한다. 때문에 안면신경에 이상이 있으면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표정근이 마비되거나 눈물, 침 분비가 감소돼 구강건조증, 안구건조증 등이 야기된다.
이 관계자는 "인공눈물을 사용하는 것도 도움되지만, 일시적인 증상 완화 역할이 크다"며 "증상이 나타나면 곧바로 관련 한의원이나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 치료하는 것이 후유증이나 재발 없이 건강한 눈을 되찾는 데 도움된다"고 조언했다.
안면 신경 손상으로 발병하는 질환 중 대표적인 것이 안면신경마비, 즉 구안와사다. 표정근을 담당하는 신경섬유가 다치면 마치 근육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마치 마비된 것처럼 느껴진다. 물을 마실 때 한쪽으로 흐르거나, 이마에 주름이 잡히지 않고, 입술이 아래쪽으로 치우치는 현상도 동반한다.
뇌신경 문제는 안면신경뿐만이 아니다. 안면신경 외에도 12쌍의 뇌신경 중 하나인 청신경, 삼차신경 등이 손상되면 이명이나 난청, 삼차신경통이 야기될 수 있다. 이명은 청각 세포가 손상돼 청신경에 소리를 잘못 전달하는 것이 원인이다. 삼차신경통은 제5뇌신경인 삼차신경이 여러 가지 이유로 압박을 받아 극심한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을 말한다.
뇌신경계 질환은 발병 기전이 신경섬유의 손상으로 같다는 점에서 관련 질환을 중점적으로 진료하는 한의원, 병원을 방문해 진료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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