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연훈 NHN페이코 대표이사]
"회사가 수익을 내기 위해선 소비자들의 소비패턴을 파악해야 합니다. 돈이 오가는 소비 데이터 없이 수익을 바라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정연훈 NHN페이코 신임 대표이사는 "NHN엔터테인먼트 대표와 10년 안에 5조 회사를 만드는 게 목표라는 이야기를 농담처럼 하곤 했다"며 "하지만 게임은 기본적으로 기복이 심한 사업이라 이를 탈피하고자 했고, 돌파구로 찾은 사업이 간편결제"라고 말했습니다. NHN엔터테이먼트는 지난 1999년 한게임으로 시작해 2000년 검색포털인 네이버컴(주)에 합병된 이후 2013년 게임과 포털의 각자 경쟁력 강화를 위해 네이버에서 분사했습니다.
정 신임 대표는 지난해 11월 NHN엔터테이먼트의 페이코 사업부를 맡아 운영해오며 페이코를 상승궤도에 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정 대표는 “페이코의 3월 거래금액은 1,400억 원 규모로 올 연말에는 2,000억 원 규모의 거래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상반기 중 대형 오픈마켓과 제휴를 맺을 예정에 있으며 페이코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참고로 국내 최대 오픈마켓인 지마켓의 경우 월 4,000억에서 5,000억 원의 거래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 대표는 중대형 프랜차이즈 위주로 사업영역을 확장할 계획을 제시했습니다. 정 대표는 "현재 우리는 중대형 프랜차이즈를 위주로 NFC 결제 기기를 설치하고 있다"며 "이는 가맹점과 코워킹(협력)을 가능하게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최근 NHN페이코는 프랜차이즈 50개 매장과 함께 마케팅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실험 결과 일부 가맹점에서 최대 40%의 매출이 상승하는 결과가 나타났고, 평균적으로 20%의 매출이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 대표는 "프랜차이즈 가운데 몇 군데는 자체 멤버십과 앱을 포기하고 페이코 앱으로 들어오기로 결정한 곳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페이코가 당장 흑자로 전환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정 대표는 “올해에 이어 내년까지 적자가 날 것”이라며 “결제 수수료만 가지고 수익을 내기 위해선 거래액이 5조 원 이상은 나와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는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 삼성페이 등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간편결제 시장에서의 페이코의 경쟁력은 확보한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각각 포털과 메신저라는 강력한 플랫폼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이들 기업들이 간편결제를 주력 수익 모델로 가져가기엔 무리가 있다는 설명입니다. 정 대표는 “네이버는 데이터 확보에 방점을 두고 있고, 카카오는 ‘선물하기’에 주력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또 “삼성페이의 경우 마그네틱 방식을 이용하고 있는데 내년 8월 유효기간이 끝나 보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NHN페이코는 단말기 시장 투자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정 대표는 “국내 오프라인 거래금액은 1,000조원 수준인데 이 시장은 카드사의 영향력이 크다”며 “동글(페이코 단말기)를 배포하기 위해선 VAN사와의 협조가 중요한 구조”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현재 대부분의 VAN사와는 연동계약이 모두 완료 됐으며 나머지는 오프라인 대형 가맹점을 직접 영업함으로써 품을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이를 위해 당초 목표했던 동글 20만대 배포는 계획대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정 대표는 “페이코는 다른 간편결제 앱과는 달리 플랫폼이 없다보니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서비스나 경쟁력, 직원들의 열정은 오히려 2배, 3배 뛰어나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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