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노려보기` 없이 고개 숙여…최근 주변에 "건강 안좋고 지쳤다"
우병우 행동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그야말로 뜨겁다.
지난해 검찰과 올해 특검에 이어 6일 세번째로 수사기관에 출석한 우병우(50·사법연수원 19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에게서는 예전의 `레이저 눈빛`과 `의기양양한 목소리` 모두 찾아볼 수 없었기 때문.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이날 오전 우병우 전 수석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오전 9시 55분께 검은색 차를 타고 서울중앙지검 현관 앞에 도착한 우병우 전 수석은 포토라인에 서서 취재진의 질문에 담담하게 답을 이어갔다.
우병우 전 수석은 질문을 받는 내내 정면을 응시하거나 바닥을 내려다봤다. 기자 쪽은 단 한 번도 쳐다보지 않았다.
그는 작년 11월 검찰 특별수사팀 수사, 지난 2월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할 때 모두 질문하는 기자를 몇 초간 노려봐 이른바 `레이저 눈빛`으로 태도 논란이 일었다. 이른바 `밉상` 이미지를 자초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목소리도 힘이 많이 빠진 상태였다. 우병우 전 수석의 목소리는 너무 작아 카메라 플래시 소리에 묻혀 바로 옆에 선 기자에게도 잘 들리지 않을 정도였다.
우병우 전 수석은 `세 번째 소환인데 하실 말씀 더 없느냐`는 질문에 구속된 박근혜 전 대통령 얘기를 언급했다.
"대통령님 관련해 참으로 가슴 아프고 참담한 그런 심정입니다"고 말할 때는 생각이 많아진 듯 말을 잠깐씩 멈췄다. 말을 마친 후에는 눈을 감고 "들어가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앞선 출석 때는 `가족회사 자금 유용 인정하시느냐`, `민간인을 왜 사찰하셨냐` 등의 질문에 불쾌감을 여과 없이 드러내며 목소리를 꾹꾹 눌러 답하기도 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우병우 전 수석은 지난해 중반 의혹 제기 이후 수개월째 장기간 수사를 받느라 최근에는 건강이 좋지 않다며 다소 지쳤다는 심정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이 우병우 전 수석에게 5일 출석을 통보했을 때도 건강상 이유 등을 들어 준비에 시간이 필요하다며 6일 출석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누리꾼들은 우병우 전 수석의 달라진 모습에 검찰이 흔들리지 말고 제대로 수사해야 한다며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네이버 아이디 `bakj****`는 "이런 행동에 속아 넘어가기에는 그동안 보여준 게 너무 많다"고 했고, `tazz****`는 "사람은 안 변합니다"라는 말로 우 전 수석의 진정성을 의심했다.
`qqq7****`는 "진심인지 의심스럽네요. 정치인들 청문회 때 연기 너무 잘하던데"라고 꼬집었다. `ming****`도 "연기 잘한다. 목소리 톤 바꾸고 표정 바꾸면 죄가 달라지나"라고 주장했다.
다음 사용자 `유통기한`과 `닉네임`도 각각 "눈속임이야", "연극 하지 마라"라며 곱지 않은 시선을 던졌다.
검찰의 성역없는 수사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컸다.
`wes2****`는 "대응방식이 달라진 것이지 기본적인 마음가짐은 달라지지 않았을 거라 본다"며 "검찰이 제대로 수사하는지 시민들이 계속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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