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부인 ‘모델 멜라니아’ vs 시진핑 부인 ‘가수 펑리위안’…美中 퍼스트레이디 관심
트럼프 부인 멜라니아에 대한 외신들의 관심이 뜨겁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역사적인 정상회담에 트럼프 부인 멜라니아와 시진핑 부인 펑리위안 등 두 퍼스트레이디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는 것.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시 주석의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는 각각 모델과 가수 출신이다. 화려한 패션계와 연예계에 몸을 담았다. 하지만 기질만큼은 극과 극을 달린다. 펑리위안이 `스타급 영부인`이라면, 멜라니아는 `은둔의 퍼스트레이디`라고 부를 수 있다.
18살 때 가요계에 데뷔한 펑리위안은 1982년 중국 CCTV 주최 가요대회에 참가해 수상했다. 그녀가 부른 `희망의 들판에서`라는 노래는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키며 펑리위안을 스타 반열에 올려놨다.
1986년 말 친구의 소개로 시진핑을 처음 만날 당시 펑리위안은 인민해방군 총정치부 산하 가무단 소속 국가 1급 가수였다. 푸젠(福建)성 샤먼(厦門)시 부시장이었던 시진핑보다 더 `유명 인사`였다.
만난 지 반년을 조금 넘긴 1987년 9월 두 사람은 사진관에서 결혼사진을 찍은 뒤 집에서 시 간부들을 불러놓고 회식을 겸한 간단한 혼례를 올려 부부가 됐다. 당시 참석했던 인사들은 그 자리에서 인기가수 펑리위안을 보고 의아해하다가, 시진핑이 새 아내라고 소개하자 깜짝 놀랐다고 한다.
슬로베니아(구 유고슬라비아)에서 태어난 멜라니아는 디자인과 건축을 공부한 후 밀라노와 파리에서 모델 활동을 했다. 1996년 미국행을 선택한 그는 뉴욕 패션계에서 활약했다.
트럼프와의 운명적인 만남은 1998년 뉴욕 패션위크에서 이뤄졌다. 당시 둘째 부인과 이혼 절차를 밟고 있던 트럼프는 24살 연하인 멜라니아를 보고 한눈에 반했다. 멜라니아는 2005년 1억6천만 원에 달하는 웨딩드레스를 입고 초호화 결혼식을 올렸다. 트럼프의 셋째 부인이자 네 자녀의 새엄마가 됐다.
한편 트럼프 부인 멜라니아는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후에도 남편을 따라 백악관으로 향하지 않고 뉴욕의 트럼프타워에 은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길거리는 물론 열한 살 아들 배런이 다니는 사립학교 근처에서도 그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오죽하면 파파라치들마저 추적을 포기했다는 소문이 나돌 정도다.
이는 전통적인 미국 퍼스트레이디의 모습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이다. 미셸 오바마는 두 딸을 돌보면서도 여러 대외 행사에 참여하고 패션 전문지 보그의 표지를 장식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힐러리 클린턴은 의료보험 개혁 등에 깊이 관여해 퍼스트레이디에게 지나치게 많은 권력을 준 것 아니냐는 비판마저 일었다.
반면에 멜라니아는 남편인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공식적인 행사에 참여한 횟수를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다. 재클린 케네디, 낸시 레이건 여사 등으로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전통적인 퍼스트레이디의 역할을 원치 않는 그녀의 모습에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편 이날 만찬에서 멜라니아는 중국인이 좋아하는 붉은 색 드레스를 입어 상대를 배려했고, 펑리위안은 전통 디자인의 푸른색 드레스를 입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도 각각 부인과 같은 색의 넥타이를 착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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