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인과 곽시양의 관계는 인연인가, 악연인가.
지난 7일 첫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시카고 타자기’에서 곽시양은 첫 등장부터 유아인과 미묘한 신경전을 벌였다.
곽시양은 극중에서 ‘문단의 아이돌’로 불리는 인기작가 백태민역을 맡았는데 과연 그 명성에 걸맞는 훤칠한 키에 수려한 용모, 멋진 매력의 미소를 지으며 대중들에게 연예인급 인기를 누리는 스타작가임을 보여주었다.
백태민과 함께 ‘문단의 투 톱’으로 불리는 인기작가 한세주(유아인 분) 역시 재능과 용모가 뛰어나고 대중적 인지도와 카리스마에서 백태민과 쌍벽을 이루는 인물이다.
하지만 한세주는 백태민이 넘을 수 없는 천부적 재능을 갖고 있다. 백태민은 한세주의 그런 재능을 부러워하는 라이벌이다. 마치 영화 ‘아마데우스’에서 모차르트를 질투하는 살리에르 같은 캐릭터.
곽시양과 유아인의 극중 첫 만남은 대형서점에서 이뤄졌다. 두 사람 모두 책을 고르려고 서점에 들렀다가 우연히 마주친 것. 그러나 오랜만의 조우에서 반가움을 표시한 곽시양에게 유아인은 왠일인지 굳은 표정으로 대했다. 두 사람의 대화는 오랜 친구처럼 격의 없어 보였지만 유아인의 말투에는 뭔지 모를 냉소와 서늘함이 담겨 있었다.
곽시양은 유아인에게 부모 근황을 들려줬고 유학 갔던 여동생이 귀국한다는 소식도 알려줬다. 이에 유아인은 “천애고아 앞에서 내세울 유세거리가 그것 뿐이냐?”고 은근히 날선 반응을 보였다. 두 사람 사이에 뭔가 가슴 아픈 과거의 인연이 있었음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었다. 공교롭게도 서점 책꽂이에 꽂혀 있던 백태민의 저서 제목이 ‘인연’이었다는 점은 이같은 상황을 상징적으로 말해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어서 곽시양이 “네게 선물이 되어주지 못해 우리 가족 모두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네가 위험한 글을 쓸까봐 아버지께서 걱정하신다”고 말하자 유아인은 “위험한 글은 10년 전에 이미 썼지. 우리 둘의 인생을 망쳤으니까”라고 충격적인 발언을 했다.
이같은 대화로 미뤄 볼 때 두 사람 사이에는 오랜 인연과 악연이 공존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두 사람이 한때는 가족처럼 다정하게 지냈으나 모종의 사건으로 인해 사이가 악화됐음을 말해주는 대목이다. 뿐만 아니라 앞으로 전개될 상황에서 이같은 악연이 계속 될 것임을 예상케 했다. 특히 여주인공 임수정을 사이에 두고 본격적으로 펼쳐질 애증의 릴레이는 초반부터 시청자 관심을 고조시키고 있다.
과연 문단의 라이벌인 두 사람의 관계는 인생의 경쟁자로도 대립하게 되는 것일까. 유아인 임수정 곽시양의 관계에도 관심이 급증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