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미국 칼빈슨 항공모함 한반도 배치 우려… "시기 부적절"

입력 2017-04-10 09:21   수정 2017-04-10 09:34


러시아 의회 지도자들이 미국 칼빈슨 항공모함 전단의 한반도 배치에 깊은 우려를 표시하고 나섰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빅토르 오제로프 러시아 상원 국방·안보위원회 위원장은 9일(현지시간) 칼빈슨함 한반도 배치가 북한 지도부의 예측할 수 없는 행동을 촉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북한이 미국 항모 출동에서 자국 안보에 대한 위협을 느낀다면 이는 북한 지도부의 예상치 못한 행동을 충동질할 수 있다"면서 "항모의 한반도 해안 배치는 북한과의 대화가 필요한 시점에서 아주 부적절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미국이 북한 군사 시설에 미사일 공격을 가하는 상황을 배제하지 않는다"며 "시리아 공군기지 폭격을 자국 안보에 대한 위협으로 설명한 미국에 북한은 더 큰 위협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모든 관련국이 북한에 대한 미국의 군사 행동에 반대하는 여론을 조성하는 데 동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상원 정보정책위원회 위원장이자 국방·안보위원회 위원인 알렉세이 푸슈코프도 이날 자신의 트위터 글을 통해 "시리아 폭격 성공으로 자신감을 얻은 트럼프(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가 북한 해안 인근으로 미 해군을 파견했다"며 "미사일 폭격의 지리적 범위가 넓어질 수 있으며 이는 아주 위험한 일"이라고 우려했다.

뒤이어 또다른 글에서 "트럼프는 중국 정상에게 `중국이 김정은을 압박하지 않으면 미국이 독자 행동을 할 것`이란 점을 분명히 했다"면서 "미 해군의 북한 해안 인근 접근은 이 방향으로의 행보"라고 분석했다.

한편, 미국 칼빈슨 항모 전단은 9일 계획된 경로가 아닌 한반도로 기수를 돌렸다.

데이비드 벤험 미국 태평양사령부 대변인에 따르면 당초 칸빌슨 항모는 싱가포르에 있다가 호주로 갈 예정이었으나 전격적으로 경로를 한반도 쪽으로 변경했다

미국 칼빈슨 항모전단은 니미츠급 항공모함 칼빈슨과 두 척의 유도미사일 구축함, 한 척의 유도미사일 순양함으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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