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태 체포 또 최순실이 관건, 과거 불붙은 공방 재현하나

입력 2017-04-12 12:45  


고영태 씨가 긴급체포됐다.
검찰은 고영태 씨가 인천본부세관 소속 이모 사무관으로부터 세관장 인사와 관련해 2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체포했다.
앞서 최순실 씨가 자신이 사업을 하기 편하게 하기 위해서 세관과 관련된 사람들 자리를 바꾸라고 해서 고영태 씨가 그 사람을 알아봐줬다는 얘기가 나왔던 바 있다. 즉 주도적 역할자가 최순실 씨인지 고영태 씨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는 것. 다만 고영태 씨가 돈을 받은 건 명확한 사실이라 전격체포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최순실 씨 개입 혹은 주도 여부가 관건인 셈. 과거에도 주도자를 두고 최순실 씨와 고영태 씨 간 공방이 벌어진 바 있다. 최순실 시는 지난 1월 16일 탄핵심판 5회 변론기일에 출석해 K스포츠재단의 롯데그룹 75억원 수수 사실을 몰랐다면서 "(고 전 이사가) 나중에 갔다 와서 말했다. 이미 (롯데의 지원받기로 했다는) 얘기가 다 됐던 것 같았다"고 고영태 씨가 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대통령에게 롯데를 협박해 지원받아달라고 요청했느냐`는 질문에 "절대 없다. (요청했더라도) 대통령께서 절대 (허락)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말 대가성이 아니었느냐`는 질문에는 "누가 그랬는지 오히려 묻고 싶다. 저는 알지도 못한다"고 억울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러나 같은 날 고영태 씨는 검찰 특별수사본부 소환 조사에서 "(지난해 5월쯤) 최순실씨가 `롯데 상황이 악화되어 돈을 돌려주지 않으면 엉겨 붙을 수 있다`며 돌려주라고 했다"고 진술했다. 일주일 여 후인 24일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도 최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고 씨가 최 씨에게 확인한 후에 내게 `롯데에 문제가 있으니 돌려주라고 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대한체육회 통합으로 장기 임대하려던 부지를 확보하지 못해 돈을 돌려준 것이라는 정동춘 K스포츠재단 이사장 주장에도 "정 이사장은 안 전 수석이 정현식 전 사무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돌려줘야 한다고 했다며 이를 지시했다. 돌려줄 명문을 만들기 위해서 그런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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