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크 커지는데'…늘어만 가는 가계부채

정원우 기자

입력 2017-04-12 17:15  



    <앵커> 정부가 지난해부터 갖가지 대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가계부채가 여전히 높은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특히 2금융권으로 대출 수요가 몰리고 있어 최근 시장금리 상승과 맞물려 금융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정원우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은 2조9천억원이 늘었습니다.

    은행 가계대출 증가폭은 올해 1월 691억원에 그치며 대폭 둔화하는가 했지만 2월에는 2조9천억원으로 다시 폭증했습니다.

    이어 3월에는 지난해보다는 절반 가까이 줄었지만 전달과 같은 증가폭을 보였습니다. 둔화도 확대도 아닌 애매한 상황입니다.

    정부가 갖가지 대책을 내놓으면서 가계부채를 잡으려고 애쓰고 있지만 잡힐 듯 잡히지 않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무엇보다 규제가 덜한 2금융권으로 대출 수요가 몰리는 ‘풍선효과’가 지속되면서 우려를 키우고 있습니다.

    2월 저축은행은 가계대출 증가폭이 5천억원대로 올라섰고 상호금융도 다시 1조원 이상 증가폭을 나타냈습니다.

    특히 2금융권 대출은 취약계층이 다수 포함돼 있고 고금리 대출이 대부분인 만큼 금리 상승기와 맞물려 금융리스크로 번질 위험이 큽니다.

    <인터뷰>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최근 금리 상승 움직임도 있어 대응의 고삐를 늦춰서는 안되겠습니다. 제2금융권은 여전히 증가속도가 높아 집중적인 위험관리가 필요합니다."

    은행 가계대출 증가세는 여전히 주택담보대출이 주도하고 있습니다. 3월에도 주택담보대출이 2조6천억원 늘며 두달째 증가폭을 키웠습니다.

    금리상승 조짐이 나타나는 가운데 정부는 부동산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으면서도 가계부채를 안정시키겠다는 입장입니다.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의구심만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정원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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