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에 위치한 치과의 턱관절 클리닉에 내원하는 환자들 중에 상당수는 불편한 부분을 얘기함과 동시에 많이들 하는 말이 있다. 바로 "멀쩡해 보이는데 감기 걸렸어? 머리아프면 타이레놀 먹어. 왜 계속 짜증이야?" 이런 얘기를 가족들이나 친구들로부터 듣게 되어 아픈것도 아픈거지만 억울하다는 얘기다. 턱관절 질환은 열이 나거나 붓거나 해서 남들이 알아주는 병이 아니다. 그러나 본인은 계속되는 뻐근하고 무거운 통증에 지칠대로 지친 채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나만 느끼는 이 증상들 과연 턱관절 질환이 맞는걸까? 그 증상들에 대하여 알아보자.
첫째, 턱관절에서 나는 소리이다. 입을 벌리거나 다물 때 "딱, 뿌지직, 퍽" 등의 소리가 귀 앞 부위에서 나는 증상이다. 소리가 크지 않은 경우에는 타인은 못 느끼고 본인만 느끼게 되므로 예민하게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인구의 60% 이상에서 턱관절에 소리가 난다고 한다. 턱관절 소리 자체가 병이 되는 것은 아니므로 관절이 현재 상태에 잘 적응하여 불편감이 없으면 병이라고 볼 수 없다. 그러나 관절의 적응이 잘못되어 통증을 동반하게 되면 턱관절 소리는 턱관절 질환의 시작점이 된다.
둘째, 턱관절 즉, 귀 앞부분의 통증이다. 턱관절 소리는 사실 턱관절 공간이 좁아져서 그 공간에 위치되어 있는 연골이 앞으로 빠지면서 나는 소리이다. 이 때 관절이 오랜 습관 등으로 강해진 근육들에 의해 지속적으로 압력을 받게 되면, 입을 벌리거나 씹을 때 귀 앞 통증이 유발되며, 보통은 광대뼈 아래에 있는 근육과 관자놀이쪽 근육 통증 또는 귀 밑 통증을 같이 호소하게 된다. 이는 턱관절 질환의 시작이며, 환자의 상태에 따라 병의 진행 정도는 천차 만별이다.
셋째, 개구 제한, 즉 입이 잘 안 벌어지는 증상이다. 병이 진행되면 예전에 나던 턱관절 소리가 더 이상 나지 않고 극심한 통증과 함께 개구 제한을 경험하게 된다. 턱관절 질환의 진행이 중등도를 넘어선 상태로, 적극적인 근육치료 및 관절 치료를 요하는데, 이 치료 시점을 넘기면, 이제 윗턱과 아랫턱 사이에 연골이 아예 존재하지 않아 뼈끼리 맞닿는 소리(모래갈리는 소리)가 나게 되며, 병의 말기에 해당하는 관절염으로 치닫게 되므로, 적절한 치료 시점을 잡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넷째, 원인 모를 두통이다. 두통에는 수만 가지 원인이 있는데, 옆머리 관자놀이 쪽이나 뒷머리 쪽의 당기는 듯한, 또는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 있다면 이 두통은 턱관절과 연관된 통증일 가능성이 크다. 또한 알 수 없는 귀의 먹먹함이나 귀의 통증도 턱관절로 인한 증상일 가능성이 있다.
광화문선치과 김혜선 원장은 "예전부터 있던 턱관절 소리와 더불어 입을 벌리거나 씹을 때 귀 앞 통증이 발생했거나, 입이 갑자기 안 벌어지는 증상, 또한 원인 모를 두통에 시달리고 있다면 턱관절 질환이 말기로 치닫기 전에 반드시 전문가의 진단과 치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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