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직·비정규직 노동자 6명, 광화문서 고공농성 돌입

입력 2017-04-14 18:43  



장기투쟁을 벌여온 노동자들이 광화문 한 건물 광고탑에 올라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금속노조 콜텍지회와 아사히비정규직지회 등 6개 노조가 연합한 `노동자·민중 생존권 쟁취를 위한 투쟁사업장 공동투쟁위원회(공투위)` 소속 노동자 6명은 이날 오후 2시30분께 기습적으로 서울 세종로 세광빌딩 옥상 광고탑에 올라 무기한 고공 단식농성을 시작했다.

공투위에 참가한 노조는 대부분 해고·사업장폐쇄 등 사태 이후 수년간 장기 투쟁을 벌여온 곳들이다.

이날 광고탑 위에 오른 이들은 ▲ 김경래 민주노총 강원영동지역노조 동양시멘트지부 부지부장 ▲ 고진수 세종호텔노조 조합원 ▲ 오수일 금속노조 아사히비정규직지회 대의원 ▲ 이인근 금속노조 콜텍지회장 ▲ 김혜진 하이텍알씨디코리아 민주노조사수 투쟁위원회 대표 ▲ 장재영 현대차울산비정규직지회 조합원이다.

해고 노동자·비정규직 등으로 구성된 이들은 광고탑에 `정리해고·비정규직 노동악법 철폐! 노동법 전면 제·개정! 노동3권 완전쟁취`라고 적은 커다란 펼침막을 내걸고 농성을 벌이고 있다.

그 옆으로는 검은 바탕에 흰 글씨로 `세월호 진실규명`이라고 적은 펼침막도 함께 달았다.

공투위는 이날 오후 4시께 세광빌딩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가장 먼저 박근혜 퇴진 운동에 나섰던 투쟁사업장 공동투쟁이었지만 박근혜를 파면시킨 뒤에도 노동자·민중의 처절한 삶의 외침은 외면받아왔다"며 이를 해결하고자 고공 단식농성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들이 이 건물 옥상으로 통하는 문을 파손하고 광고탑에 오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3개 중대 240명을 인근에 배치해 돌발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이 건물 관리인은 고공농성 때문에 "(광고) 영업을 못하게 돼 고민"이라며 건조물침입 등 혐의로 이날 경찰에 고소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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