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사드 보복에도 현지에선 'K뷰티 이상 無'

장슬기 기자

입력 2017-04-18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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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 관광객이 줄면서 면세점업계, 특히 화장품업종이 큰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의 우려와는 달리, 중국 현지에서 국내 화장품의 인기는 여전한 분위기인데요.

    견고한 'K뷰티'의 성장세, 장슬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썰렁한 면세점.

    우리 정부가 사드 배치를 결정하고 난 이후, 중국은 보복성 조치로 한국 여행 금지령을 내렸습니다.

    실제 중국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국내 면세점업계의 3월 매출은 전년보다 19%나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국내 분위기와는 달리, 중국 현지에서의 한국 화장품 매출은 여전히 견고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4분기 LG생활건강의 중국 현지 매출은 전년보다 무려 36.3%나 증가하며 1~3분기 성장률(33.3%)을 웃돌았습니다.

    올해 1분기는 면세점 매출 하락 등으로 전체 매출액은 줄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국 현지 매출은 작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중국 판매 비중이 높은 아모레퍼시픽의 경우에도 올 1분기 중국 매출만 약 30%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화장품업계 관계자

    "중국 본토에서 사실은 화장품에 대해 사드 보복이라고 할 만한 것이 없었고, 중국에서는 매출의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어요."

    실제 중국 현지에서 'K뷰티'의 위상도 여전했습니다.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신이 한국 인기 화장품인 설화수의 검색량을 빅데이터로 분석한 결과, 사드 배치 결정 이후인 3월 초 51만2,000건에서 4월 10일 기준 94만3,000건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A.H.C와 이니스프리 등 중국 현지에서 판매량이 높은 화장품 브랜드도 같은 기간 최저점을 찍었다가 다시 2배 가량 검색량이 늘어났습니다.

    [인터뷰] 김민석 아시아플랫폼컴퍼니 대표

    "빅데이터 분석을 해보면, 검색빈도나 사용빈도가 매출빈도와 일치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데요. 최근 사드 관련된 이슈들이 잦아들고, 사드를 검색하는 빈도 수가 줄었습니다. 반대로 한국 화장품 제품과 브랜드를 사용하거나 검색하는 비율들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일종의 상승 모멘텀이 발생하는 현상들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중국 관광객 감소로 인한 전체 매출 손실은 불가피하지만, 중국 현지에서는 차별화된 기술력 등으로 'K뷰티'의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올 2분기 사드로 인한 화장품업계의 매출 하락이 극대화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지만, 업계는 꾸준한 마케팅과 기술력 강화로 중국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입니다.

    한국경제TV 장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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