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현 폭로에 安·文 측 "언론 향한 부당한 압력 안돼"

입력 2017-04-19 07:43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이 JTBC에 대한 외압을 5~6차례 받았고 이 가운데 2번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직접 외압을 행사했다고 밝혔다.

홍 전 회장은 지난 16일 유튜브에 올린 `JTBC 외압의 실체, 이제는 말할 수 있다, 홍석현` 이라는 제목의 2분25초짜리 영상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태블릿 PC 보도 이후에는 정권이 약해졌기 때문에 직접적인 외압은 없었다"며 "다만 태극기 광장에서 저나 제 아들(홍정도 중앙일보·JTBC 사장), 손석희 사장의 이름까지 거론되며 규탄 대상이 됐다"고 말했다.

홍 전 회장은 "물론 그 전에 구체적인 외압이 5∼6번 됐다"며 "대통령으로부터 두 번 있었다"며 "외압을 받아 앵커를 교체하는 것은 자존심이 용서하지 않았고 21세기에 또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믿었기 때문에 외압을 견뎌낼 수 있었던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외압이 `뉴스룸` 메인앵커 손석희 JTBC 보도부문 사장과 연관있음을 간접적으로 밝혔다.

그는 "시대착오적인 일"이라고 당시를 떠올리며 "언론을 경영하는 입장에서, 개인적으로 정치적 사건에 연루돼 고초를 치렀던 입장에서 위협을 느낀 것은 사실이다"고 털어놨다.

이에 대해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는 18일 페이스북에 "어떤 경우에도 언론은 부당한 압력을 받아선 안 된다"면서 "권력 앞에서도, 자본 앞에서도, 다중의 위력 앞에서도 언론은 보호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손석희 사장과 JTBC는 어떤 압력에도 휘둘리지 않고 공정언론의 한 길을 가실 것을 믿는다"면서 "앞으로 언론에 대한 부당한 압력이 나타난다면 저 안철수가 가장 앞에서 막아내겠다"고 썼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 선대위 윤관석 공보단장은 브리핑에서 "언론의 큰 역할은 국민의 목소리를 제대로 전달하고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하기 위해 진실을 보도하는 것이므로 언론사에 외압을 가하는 것은 국민을 겁박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제라도 그런 사실을 국민에게 밝힌 홍석현 전 회장의 용기 있는 고백을 환영한다"면서 "문 후보와 민주당은 언론 자유가 최대한 신장하게 하려는 노력을 펼쳤다. 5·9 정권교체를 계기로 언론사를 향한 부당한 압력은 영원히 추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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