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주말드라마 ‘당신은 너무합니다’의 조성현과 윤아정이 영악한 재벌가 차남 부부 캐릭터로 극의 감칠맛을 살리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박성환(전광렬) 회장의 둘째 아들 박현성(조성현)과 며느리 고나경(윤아정)으로 등장하는 두 사람은 두뇌싸움이 치열하게 펼쳐지는 재벌가에서 그야말로 눈치백단 행보를 보이며 조용하지만 결코 연약하지 않은 야심을 드러내는 중이다.
집안 내 장남이자 형인 박현준(정겨운)을 밀어내고 아버지의 뒤를 이어 그룹을 물려받으려는 현성과, 시할머니의 혹독한 시집살이를 견디며 차기 재벌가 안주인 자리를 노리는 나경은 집안 내 힘의 논리와 서열에 관한 인식이 확실한 이들. 그렇기에 결혼으로 신분의 수직상승을 이룬 뒤 장인어른을 쓰러뜨리고 회사를 손아귀에 쥔 평사원 출신의 그룹 회장 아버지와, 아들이 그룹을 삼킬 수 있도록 일조한 것은 물론 세상 사람들에게 며느리를 죽음으로 몰고 간 저승에서 온 시어머니라는 소리를 들어도 아랑곳 않는 호랑이 같은 할머니의 뜻을 거스르지 않는 데 최선을 다하며 오늘도 자세를 낮추는 중이다.
어머니의 자살이라는 비극적 사건에 아버지의 수상한 행적이 있었다는 의문에도 저항 없이 입을 다무는 현성의 지극히 현실적인 선택과, 그렇게 해서 쌓아 올린 집안 내 위치가 유지나(엄정화)의 등장과 형 현준의 아버지를 향한 극한 저항으로 한순간에 무너질 처지에 놓이자 극한 위기감을 느끼고, 이런 변화를 감지한 아내 나경이 시아버지 성환(전광렬)과 아주버님 현준의 사이를 돌이킬 수 없는 관계로 만들어 버린 결과물은 그야말로 환상의 복식조를 연상케 하며 부부의 바람이 과연 이루어질 수 있을지 주목케 한다.
이 과정에서 펼쳐지는 현준의 약혼녀인 홍윤희(손태영)와 나경 사이의 기선제압을 위한 물러섬 없는 기싸움과 언쟁, 시할머니에게 모진 시집살이를 당하면서도 쉼 없는 두뇌회전과 정보취합으로 놀라운 추리력(?)을 발휘하여 ‘리틀 성경자’의 아우라를 풍기는 나경의 모습은 ‘꿀잼 포인트’로 손꼽히며 ‘당신은 너무합니다’를 보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이번주 방송되는 ‘당신은 너무합니다’ 15,16회에서는 회사 핵심 부서이자 후계구도에 막강한 영향을 미치는 미래전략실이 현준에게 기울고, 성환과 지나 사이의 관계가 격변을 맞게 되며, 이에 대응하는 ‘환상의 복식조’ 현성-나경 부부의 또 한 번의 놀라운 대응력이 펼쳐져 눈길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원치 않는 집안 내 권력구도 이동에 당혹감을 느끼며 유지나를 끌어들인 아내 나경을 질책하면서도 함께 머리를 모으는 현성과,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또 한 번의 두뇌회전력을 발휘할 나경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당신은 너무합니다’는 불꽃같은 인생을 사는 스타가수와 그녀의 모창가수가 유행가 가사처럼 애증과 연민으로 얽히며 펼치는 달콤쌉싸름한 인생 스토리를 담아낼 드라마로, ‘금 나와라 뚝딱’, ‘여자를 울려’ 등의 작품을 통해 탄탄한 필력을 자랑해 온 하청옥 작가와, ‘욕망의 불꽃’, ‘내 딸 금사월’, ‘왔다 장보리’ 등 MBC 주말드라마 흥행불패 신화를 써온 백호민PD가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엄정화, 장희진, 강태오, 전광렬, 정겨운, 손태영, 조성현 등이 출연하며 매주 토, 일요일 저녁 8시 45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