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북 외신기자가 평한 '고려버거' 그 맛은 어떨까?

입력 2017-04-22 13:26  


최근 방북 취재를 다녀온 외신 기자가 장시간 대기 끝에 북한 고려항공에서 맛본 `전설의 고려버거(legendary Koryo Burger)`를 다시 조명해 눈길을 끈다.

105회 고 김일성 주석 생일 행사를 취재한 미 일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의 조너선 카이먼 기자는 "고려항공 승무원이 건넨 고려버거가 베일에 싸인 북한만큼이나 신비로운 버거"라고 소개했다.

카이먼 기자는 "차가운 상태로 제공되고 한 장의 종이를 깐 버거 빵 안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고기와 가공된 치즈, 채 썬 양배추와 상춧잎 한 장이 들어간다. 그리고 약간의 달콤한 맛이 나는 브라운 소스로 마무리했다"고 고려버거를 묘사했다.

그는 고려버거가 오래 전부터 많은 여행객의 소셜미디어 페이지에 올라왔지만 만족스럽다는 평은 그다지 많지 않았다고 전했다.

특히 고려버거와 관련해 비교적 새로운 사실은 채식주의자용 버거를 메뉴에 보강했다는 점이다.

카이먼 기자는 "채식주의자가 고려항공에 타면 고기 패티 대신 토마토가 충분히 들어간 버거를 주문할 수 있다"고 전했다.

앞서 영국 타블로이드 신문 데일리 메일은 "고려버거가 여행객 사이에 숭배적 지위에 있다"고 쓴 적이 있다.

고려항공을 15년간 161회 탑승한 승객에 따르면 고려버거에 쓰이는 패티 가공육의 정체는 닭고기라고 한다. 특별히 새로울 것 없는 식재료다.

그러나 중국 선양 주재 한 기업인은 고려버거를 높이 평가했다.

이 기업인은 "KFC나 맥도날드에서 쓰는 패티보다 좀 더 두껍다"고 평했다. 다른 기업인은 평양 레스토랑에서 1.5달러에 파는 햄버거가 중국 패스트푸드점 메뉴보다는 훨씬 낫다고 평했다.

한편, 카이먼을 포함한 방북 외신기자단은 지난 17일 평양국제공항에서 9시간 기다린 끝에 귀국편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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