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다보스포럼에서 4차 산업혁명 ‘광풍’이 불어왔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트렌드를 재빨리 쫓아가지 않으면 뒤쳐질 것 같은 위기감에 다들 서둘러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한다. 심지어 대선 주자들의 공약에도 ‘4차 산업혁명’이 핵심 쟁점으로 거론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4차 산업혁명이 큰 변화를 볼러오리라는 점은 분명해보이지만 이렇게 호들갑을 떨며 나라 전체가 이 트렌드를 따라가야 하는가라는 자성의 목소리도 간간히 들린다.
미래학자인 저자는 트렌드에 휩쓸리다보면 결국 제자리만 뱅뱅 맴돌게 된다며, 미생(未生)들에게 맹목적으로 트렌드를 따르려는 습관에서 벗어나 장기적인 성공을 설계해야 한다고 일침을 가한다. 특히, 실제적인 대안을 찾기에 앞서 한 걸음 물러나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라는 철학적 질문에 먼저 답을 얻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제가 여기서 어디로 가야 하는지 알려주실 수 있나요?”, “그건 네가 어디도 가고 싶어 하느냐에 달렸지.” 책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인용해놓은 글이다. 우리가 어디로 갈지 알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가 가고 싶은 곳을 알아야 한다는 단순한 진리가 드러나는 표현이다. 내가 어디로 가고 싶은지 모르기 때문에 트렌드에 휩쓸려 남들이 가는 곳으로 따라가기 바쁜 것이다. 결국 자신의 미래 비전 설계가 개인이나 기업에게 성공의 시발점이 된다는 말이다.
하지만 우리는 세상의 변화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또 세상의 변화에 무작정 따라간다고 해도 성공을 확신하기 어렵다. <미래학자처럼 생각하라>는 여느 자기계발서와는 다르게 세상의 흐름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을 다룬다. 나를 둘러싼 네 가지 변화의 힘 인식하기라는 주제로 ‘자원’, ‘기술’, ‘인구’, ‘거버넌스’가 어떻게 변화를 이끄는지 설명한다. 변화 속에서 자신만의 미래 비전을 설계할 수 있도록 독자의 시각을 미래학자의 수준으로 넓혀주는 탁월한 렌즈를 제공한 것이다.
세계적인 미래학자인 저자가 발견한 통찰은 바로 변하는 것(세상)과 변하지 않는 것(우리 자신)을 이해하여 자신만의 미래 비전으로 다가올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웹툰 <미생>의 윤태호작가의 말처럼 “우리 모두는 미생이다.” 완생을 이루지 못한 미완의 삶을 사는 우리 모두가 또 다른 <미생>을 읽고 완생이 되기 위한 ‘독립된 두 눈과 비전’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 미래학자인 저자가 던지는 메시지가 아닐까.
*바둑 용어인 미생(未生)의 뜻 : 완전한 삶의 상태가 아님. 반상의 돌이 갖추어야 할 완생(完生)의 최소 조건인 ‘독립된 두 눈’이 없는 상태를 말한다. - 서림문화사 바둑용어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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