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환의 시선 <2,200포인트>

입력 2017-04-26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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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시라인 11]

    [김동환의 시선]

    출연 : 김동환 경제 칼럼니스트 / 경희대학교 국제지역연구원 객원연구위원

    오늘 김동환의 시선이 머무는 곳은 '2,200포인트' 입니다.

    자, 코스피가 드디어 2,200포인트를 넘었습니다. 무려 6년 만입니다. 그것도 전쟁의 위험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 생짜 같은 주식을 내다 파는 분들이 나오는 상황에서 이제 사상 최고가를 불과 20p 안팎으로 남겨두고 있는 겁니다.

    어제 현물 주식만 6,500억 원을 산 외국인 오늘도 매수세를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시 한번 생각해 봤습니다. 과연 무엇이 외국인들로 하여금 우리 주식을 다시금 대거 사들이게 하는지를 말입니다.

    프랑스 대선 얘기를 합니다. 중도파인 마크롱이 결선에서 당선될 것이고 프랑스와 독일이 EU를 굳건히 지켜준다면 유로존의 붕괴와 같은 시스템 리스크는 현저히 줄어들 것이고, 이는 글로벌 위험 자산의 투자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는 겁니다.

    타당합니다. 그러나 프랑스 대선 보다 어쩌면 더 근본적이고도 민감한 리스크가 전개되고 있는 한국의 주식시장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몰려오는 건 어떻게 생각해야 합니까? 혹시라도 전쟁이 난다면 그것이 국지적인 도발이라도 일순간 시장의 붕락은 불을 본 듯 뻔한 데 말입니다. 트럼프는 이제 IS 보다 북한 핵 문제에 올인하는 모습인데 말입니다.

    어쩌면 전에 없는 미국의 강경 대응과 중국의 호응을 보면서 차제에 북한 핵 문제가 전향적으로 해결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는 건 아닐까요? 한반도의 지정학적인 리스크가 일시적으로 고양되는 것 자체가 궁극적인 해결을 위한 진일보라는 인식을 하는 건 아닐까요?

    시청자 여러분, 최근 들어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 정책으로 세계 교역량이 줄어들고 한국과 같은 수출 위주의 산업 국가들 힘들어질 거란 얘기 들어보셨습니까? 사실 이런 얘기는 트럼프 당선 직후가 가장 우려가 컸었고 또 취임 전후가 컸고 최근 들어서는 거의 힘이 빠져 버렸습니다. 그 촉발점이 시진핑에게 무역 적자 용인할 테니 북한 핵 해결하라고 이른바 빅딜을 제안했다는 게 알려지면서부터 사실상 트럼프의 대외정책은 근본적으로 흔들리기 시작한 걸로 봅니다.

    트럼프케어도 막히고 세제 개편안도 불투명하고 더 나아가 이러다 1조 달러 인프라 투자도 지지부진해 질 것 같습니다. 돌파구가 필요합니다. 발표된 바에 따르면 북한은 앞으로 4-5년 안에 미국 본토를 때릴 수 있는 핵을 보유할 것이라고 합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분석입니다. 그리고 미국 사람들은 김정은을 정상이라고 보지 않습니다. 그럼 대통령이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요? 그렇습니다. 바로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입니다.

    미국 공항의 풍경은 9.11 테러 전과 후로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직후엔 수염만 길게 길었어도 따로 몸 수색을 받아야 했을 정도였습니다. 미국 대통령은 어떤 일이 있더라도 9.11과 같은 테러의 재발을 막아야 했으며 그 범인인 오사마 빈 라덴을 잡아야 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벙커 회의실 구석에 쪼그리고 앉아 빈라덴의 사실 현장을 보고 있었던 사진 기억하시죠. 미국은 무역 흑자 얼마를 줄인 대통령을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을 적의 위협으로부터 보호하고 미국 사람을 죽고 다치게 한 적을 끝까지 응징하는 대통령을 그들의 리더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두 가지 임무를 동시에 실현하려고 노력을 할 겁니다만 우선 순위는 언제나 안전의 확보에 있습니다. 경제는 언제든지 미국이 주도권을 잡아서 조절해 나갈 수 있다고 믿으니까요.

    일단 트럼프의 경제적인 압박과 그로 인한 경제적 피해와 그 피해의 전이라는 기존의 우려에서 조금 다른 시각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적을 응징하기 위해서는 같은 이해를 가진 동맹과의 팀워크가 필요합니다. 우리에게도 필요 이상의 경제적인 압박을 부담없이 하기는 어려울 겁니다. 더 우선된 과제를 함께 풀어야 하니까요.

    트럼프는 변화, 아니 진화하고 있습니다. 사업가 출신인 트럼프가 무작정 경제적인 이익만을 챙기기에 급급할 거라는 생각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습니다. 그도 사업가 이전에 한 명의 미국 대통령입니다. 경험이 없어서 우발적으로 무언가를 저지를 가능성에 대해서 걱정을 많이들 합니다만 트럼프가 너무 노회합니다.

    지금 우리 투자자 여러분들께서는 어떻게 하셔야 될까요? 우리를 보는 조금 더 객관적인 시각을 가질 필요가 있죠. 하루 아침에 그런 시각이 만들어집니까? 지금은 어차피 외국인이 패를 갖고 있습니다. 조금 자존심 상하지만 지금 이 국면에서는 외국인들이 우리 주식을 기조적으로 팔고 나가는 모습이 나올 때가지는 너무 성급히 장을 떠나시지 말기를 권합니다. 그저 한번 가보는 2,200포인트, 6년만의 최고치 그렇게 쉽게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오르는 데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김동환의 시선이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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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경제TV  제작1부  류장현  PD

     jhryu@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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