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분기 주택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국내 건설사들의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수년간 지속된 주택시장 호황이 시차를 두고 건설사 실적에 반영됐기 때문인데요.
앞으로 2~3년 뒤가 문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주비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1분기 국내 주요 건설사들의 경영실적은 비교적 양호했습니다.
삼성물산이나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 대형 건설사뿐만 아니라 상당수 중견 건설사들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습니다.
한라는 전년 동기 대비 12.6% 증가한 277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한 동부건설과 KCC 등도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내 건설사들의 실적이 이처럼 개선된 것은 2~3년 전 분양한 신규 주택의 중도금과 잔금이 본격적으로 유입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난해 발표된 11.3대책 이후 분양시장에 대한 규제가 한층 강화된 데다 대출 금리도 계속 오르고 있는 만큼, 주택시장 호황에 기댄 성장은 더 이상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입니다.
[인터뷰] 김규정 / NH투자증권 연구원
"구조적으로 다른 다각화 모델을 찾지 못하면 한 가지 사업이나 분야에 집중했을 때 그 쪽에 타격이 왔을 때 먹거리 마련이 안 된다거나 이런 문제들은 당연히 생길건데..."
이 같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태영건설 등 일부 건설사들은 주택사업 위주로 사업구조를 바꾸는 등 역주행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내 주택시장 침체에 대비해 해외사업 강화에 승부수를 던진 대형 건설사들과는 사뭇 다른 모습입니다.
이를 반영하듯 기업의 미래 가치를 반영하는 주가는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습니다.
중견 건설사들도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해 새로운 먹거리 발굴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한국경제TV 이주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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